구글의 모듈식 스마트폰 아라의 실물버전이 올해 가을에 공개되는 한편, 내년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구글은 자사의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 2016 마지막날인 20일(현지시각)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라 프로젝트의 시동을 알렸다.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2013년 처음 공개한 아라 프로젝트는 당시 모듈식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 이유로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다시 재매각할 때 아라 프로젝트만은 남겨둔 바 있다.

▲ 출처=구글

하지만 구글의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 팀이 프로젝트 탱고 등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한편, 아라 프로젝트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이 고개를 들며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여기에 프로젝트 자체가 더디게 진행되며 '없었던 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만 흘러 LG전자의 G5처럼 다른 제조사가 먼저 모듈식 스마트폰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아라 프로젝트는 고난의 길을 걸었다. 아키텍처 측면에서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까지 나와 관심을 끌었다. 배터리 및 폼펙터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가격적인 이슈가 제기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의 이탈이 시작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라폰은 살아있었다. 이에 블레이즈 베르트랑 ATAP 창의 책임자(Head of Creative)은 구글I/O 2016에서 "올해 4분기 5.3인치 개발자용 아라폰이 등장할 예정이며 6개의 슬롯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스펙까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표준에 따라 슬롯을 교체하는 방식이며 차세대 프레임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소식도 전했다.

업계에서는 LG G5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모듈식 스마트폰 기능성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노린 아라폰이 나름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술적 유연성으로 모듈식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공을 끌어낸다고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필요한가?'에 대한 담론이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