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증권(채권) (ETN : Exchange Traded Note ) 종목이 시장 개설 1년 반 만에 100개를 넘어섰다.

2014년 11월 ETN 시장이 개설된 지 18개월 밖에 안 된 상장지수증권(ETN)이 저금리 시대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ETN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처럼 성장할 경우 향후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증권사들간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ETN의 시가총액은 1조 9330억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 174억6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3754억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68억7000만원 수준까지 크게 성장했다.

ETN은 장기간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원자재, 통화금리,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 이 자산의 성과대로 만기에 수익 지급을 약속한 증권이다.

▲ (자료: 한국거래소 / 4월30일 기준)

 

ETF와 ETN 같은 점, 다른 점

 ETF와  ETN은 거래방식이 기초 지수의 변동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고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한 거래소에서 언제든지 쉽게 사고 팔 수 있어서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같다.

운용방법상 ETF는 기초자산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우량주식 200 종목 (KOSPI 200) 중 10종목 이상을 담아야 하지만 ETN은 KOSPI 200 종목 중 최소 5종목 만으로도 구성할 수 있다.

ETF는 투자한 펀드가 운용되는 한 만기가 없이 계속 거래할 수 있지만 ETN은 1년 이상,20년까지 만기가 정해져 있다.

ETF는 펀드의 운용실적에 의해서 수익을 추구하며 ETN은 약정된 기초지수를 따라 운용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면이 다르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ETF의 발행 및 운용주체는 자산운용사이고, ETN의 발행 및 운용주체는 증권사인 점이다.

 

투자 대상 자산과 투자방법

투자 방법은 기본적으로 주식 매매법과 동일하지만 자산의 성격이 약간 다르다. 유가나 금, 은, 코스피200 선물 등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ETN의 수수료는 일반 펀드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율(0.05~2%)이 장점이다. 또한 국내 주식형 ETN을 매도할 경우에는 일반 주식을 매도할 때 붙는 0.3%의 증권거래세도 면제된다.

선물시장을 통해 해당 자산을 직접 거래하는 것에 비해 수수료율이 낮고 거래세도 면제되어 수익률 제고에도 유리하다.

 

유의할 점

한국거래소가 안내하는 ETN의 투자위험으로 다음 몇가지가 있다.

1. 발행사 신용위험

ETN은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상품으로 무보증․무담보 회사채와 동일한 신용위험이 있어서 기초지수 수익률과 상관없이 투자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2. 기초자산 가격변동 위험

ETN은 기초지수 하락 시 손실이 발생하는 원금비보장 상품이다. 현재 우리 시장에서는 ETF에 비해 기초지수 구성종목수가 적으므로 가격변동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3. 유동성 부족 위험

ETN 발행수량이 투자자에게 전량 매출되거나 추가상장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락 가능성이 있다.

4. 상장폐지 위험

상장폐지 요건(발행회사 자격, 기초지수 요건, LP 요건, 규모 요건 등 미충족 시)에 해당되어 상장폐지 시 손실 발생 가능이 있으나 발행회사의 파산이 아닌 경우 지표가치로 상환 가능하다.

한편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N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의 자격을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신용위험은 그리 높지 않고, 투자자들한테 자산 배분 효과가 발생하는 것인 만큼 리스크도 적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저렴해 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