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주의 쉼이 있는 길(吉)]

항동철길

1959년 만들어진 항동철길은 구로구 오류동과 부천시 옥길동 구간 11.8km의 단선이다. 과거 화물 운반철도로 이용되다 현재는 군수물자 수송 등을 위해 부정기적으로 운행 중이다.
이곳은 평소에 걸을 수 없는 철길을 걸으며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다. 커플들과 가족들은 철길에서 연신 사진을 찍고, 지역 주민들은 근처에 위치한 수목원과 올레길을 돌며 산책을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1. 항동철길은 지도에서도 검색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온다. 길을 따라 사거리까지 걸어간 뒤 대각선 방향으로 건넌다. '지구촌학교'를 찾으면 맞게 온 것이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항동철길이 나온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여기가 맞나?'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철길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주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의심은 버려두고 인내심을 갖고 걸어보자.

혹시 뜨거운 햇빛이 싫다면, 철길 옆에 있는 나무 그늘이 시원한 산책로를 걷는 것을 추천한다.

 

한참 철길을 걷다 보면 '사색과 공감의 항동철길'이라고 쓰여 있는 하늘색 조형물이 보인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항동철길의 시작이다.

 

 

2. 철길이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작은 간이역이 하나 나온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기념 사진을 남기도록 하자.

 

 

 3. 철길을 하나하나 밟고 가다 보면 발 아래에 작은 문구들이 숨어 있다. 각 나이대에 맞게 공감을 일으키는 내용, 위로를 전하는 내용 등 다양하니 이것들을 읽으며 길을 걷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4. 철길 옆에 넓게 조성된 푸른 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의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평상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철길을 다 걸어본 후 수목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개방시간: 05:00~22:00

 

 5. 철길 입구 쪽에 산길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곳은 구로구 전체를 관통하는 4개의 산림형 코스와 3개의 하천형 코스 그리고 2개의 도심형 코스를 순환 연결하는 총 28.5km의 올레길이다. 이곳을 걸으면 철길과는 또다른 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