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즈. 출처=위키피디아

기업가치 1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테라노스’가 피 한 방울로 70여 가지의 질병을 검진할 수 있는 혈액검진 키트 ‘에디슨’으로 검사한 2년치 검사결과가 무효 판정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라노스는 저렴한 가격에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혈액검진 키트 에디슨을 개발해 주목을 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라노스가 미국 보건 당국 CMS(중앙 의료보험 및 의료보장 서비스)로부터 에디슨을 이용해 2014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진행한 수 만 명의 검진결과를 정정하고 일부의 검사결과 자체를 무효화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테라노스가 환자와 의사들에게 잘못된 결과를 제공해 왔다는 게 공식적으로 밝혀진 셈이다.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가 제공하는 200여개의 혈액검사 항목 중 단 12개 항목만이 에디슨을 이용해 검사됐고, 나머지는 지멘스 같은 다른 혈액 검사 기기로 이루어졌다고 보도한 이후 의혹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결국 테라노스는 2015년 6월부터 에디슨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다.

CMS는 테라노스에 연방 정부의 면허를 취소하고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MS는 2016년 3월 이미 에디슨의 부정확성을 문제 삼아 최소 2년간 혈액검사 사업과 캘리포니아 주 연구소의 사업 면허를 취소하고, 홈스가 애리조나주에 있는 연구소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것도 금지한 바 있다.

CMS는 곧 최종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테라노스가 이에 불복할 경우 행정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의 5월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테라노스의 COO인 서니 발와니(Sunny Balwani)가 은퇴하는 등 내부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노스의 CEO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는 아직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