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병원장 김동익)이 분당, 판교를 포함한 성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했다.

JCI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초로 지정한 국제 의료기관 평가 인증제로, 진료의 질과 감염관리 등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평가한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1년 이상 준비해야 할 만큼 심사가 엄격해 가장 높은 국제적 신뢰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 JCI 인증 유무가 메르스 방역의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JCI 평가 중 감염관리 활동에 대한 심사가 가장 까다롭기 때문이다. 평가단이 1주일간 머물며 심사하고 감염관리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을 경우 인증을 받을 수 없다.
 
분당차병원의 JCI 인증은 기존에 비해 한층 강화된 기준으로 진행됐다. JCI 기준집 제5판의 인증 기준에 맞춰 총 1225개의 항목의 현장 심사가 이뤄졌다. 이번 인증은 분당차병원의 수준 높은 진료 시스템과 연구 인프라가 국제표준을 따르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병원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분당차병원 김동익 원장에게 JCI 인증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동익 분당차병원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 JCI 인증으로 국제적 기준의 병원이 됐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의료의 질 관리와 환자 안전이 의료기간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로 부각됐다. JCI 인증은 이를 국제적 기준의 개념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환자 안전에 대한 개념을 더욱 공고히 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명문병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 1225개 평가 항목 중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환자 안전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항목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환자안전목표(International Patient Safety Goal, IPSG)’를 준수하는데 중점을 뒀으며, 이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수 차례에 걸친 교육과 매주 모니터링, 구두시험 등을 실시했다. 또한 환자안전과 질 향상을 위해서는 안전하고 쾌적한 병원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과 의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리더십 부문과 감염 및 시설환경 부문에 중점을 뒀다”

- 환자교육, 환자진료, 임상연구 부분이 특히 우수한 점수를 받은 이유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와서 집으로 귀가할 때까지 전 과정을 다학제간의 협력진료를 통해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우고 공유하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됐고, 환자의 눈높이에서 개별화된 교육을 실시한 것이 우수한 점수를 받은 이유인 것 같다.

임상연구 부분에 있어서는 글로벌 임상시험센터 및 연구중심병원의 재지정을 위해 준비했던 노하우들이 많은 도움이 됐으며, 특히 JCI에서 요구하는 환자대상 임상연구에 있어서의 윤리적 고려사항이나 이를 지원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리더십을 중요시한 점들이 높이 평가된 것 같다“

- 이번 JCI 인증 기준이 기존에 비해 까다로워졌다

“JCI 4판의 기준보다 5판에서는 환자의 안전에 관련된 많은 항목이 추가됐고, 기존 항목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평가를 하고 있어 완벽하게 준수해야 충족될 수 있는 항목이 많아졌다. 또한 환자안전목표(IPSG)에서 미충족 항목이 하나라도 있으면 추가 조사를 받거나 또는 인증을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환자안전목표를 준수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 전국 병원 중 3곳만이 격리시설 공사를 완료했다. 3곳 중 하나가 분당차병원인데

“지난해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병원들이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국적으로 예진실과 격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완공해야 하는 의료기관은 145곳이다. 이 중 공사가 마무리된 곳은 전국 종합병원 중 분당차병원을 포함해 3곳뿐이다. 특히 분당차병원은 다른 환자와의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해 타 병원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 분당차병원의 최근 행보가 파격적이고 이채롭다

“새로운 진료를 창출하기 위한 변화는 우수한 인력의 선발과 연구를 통해 이뤄진다. 차병원그룹에서는 연구특전교수의 선발 등 전문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어 연구력 향상과 의료산업화로의 연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민간기관이지만 국가 및 지방정부의 사업에 동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성남지역에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역학조사사업을 진행했고 119소방대원과 112상황실 근무자들에 대한 정신건강사업도 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은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환자의 쾌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위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활용해 의견을 나누고 공감해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처럼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영상의학과 권위자와 병원 행정 경영전문가라는 두 가지 평이 있는데

“의사가 된 이후 40년간 수련의에서 새로운 학문을 추구하는 신진 교수로, 그 후 중견교수이자 병원 관리자 및 학회의 수장으로서 서로 연관되거나 혹은 차별화된 여러 역할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항상 초심을 잊지 않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변화를 추구해 왔다. 이제는 병원의 책임자로서 찾아 주시는 환자들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기관의 발전을 위한 일에 힘을 쏟고 있다”

- 분당차병원의 비전은 무엇인가

“분당차병원은 인간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최상의 진료,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설립됐다. 이를 위해 의료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진료과 간의 경계를 낮추고 내재된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구축된 여성병원과 난임센터에 여성암병원, 소화기병센터 등 전문화된 센터와 전문병원으로 발전해 나갈 예정으로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병원의 확장과 증설도 추진하겠다.

국내병원인증과 JCI 인증을 통해 교육과 환자 안전에 최선의 가치를 부여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 이러한 정신을 차병원그룹의 전 기관으로 이어나가 의료의 국제화에 기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