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조용하고 한산한 시골 같은 동네였는데 몇년전부터 사람이 붐비고 주변환경이 달라지고 있어요.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넘을 것 같아요. 더 오르기 전에 분양받아야 할 텐데….”(경기도 평택시 20년 거주민 A 씨)

 

대중국 공략기지, 삼성전자 고덕지구 유치, 세종시 인접효과, 아산지역 개발 부대효과 등 지난 몇년간 끊임없는 호재로 주목받던 경기 남부권의 ‘대표주자’ 평택이 또 다시 이어지는 개발 호재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그 동안 호재로 뛸 대로 뛴 분양가 때문에 추가적인 호재에도 투자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져만 가고 있다.

기존 부동산 시세는 추가 개발 호재로 또 한번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부동산 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택 신규아파트 3.3㎡당 분양가가 수직 상승 중이다. 2012년에는 786만원에서 2년후 800만원을 넘어섰고 2016년 5월 16일 현재 937만원에 달한다. 전용 84㎡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 1억1244만원짜리가 5년새 2억5938만원이 된 것으로 2배 이상 몸값이 뛴 것이다.

기존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2010년 3.3㎡당 553만원에서 2015년 686만원으로 24% 증가했다. 평택시 아파트 거래량도 2013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353건에서 그다음해 8497건으로 소폭 올랐고, 지난해 1만1936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평택은 2000년 쌍용자동차와 포승산단 등이 들어서면서 자족기반이 형성되며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08년까지 연평균 3336세대가 공급됐는데 2009년쌍용자동차가 부도가 나면서 약 1년간 소사벌지구내 11개 업체가 토지를 반납하기에 이렀다.

이에 따라 평택부동산 시장이 잠시 주춤하다가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다시 회복세로 전환됐다.

개발호재 타고 집값 상승 ‘뚜렷’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여만에 도착한 평택역.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본 평택 구도심은 저층 건물이 많고 한산한 느낌이었다. 46만명의 인구가 사는 중소도시로 여유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반면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고덕신도시 주변에 진입하자 골조와 기둥이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부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대규모 산업단지 공사가 이뤄지기전 과도기 상태에 놓인 듯 했다.

눈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평택시는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연평균 약 5000가구가 증가하며 인구는 82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재작년 주택 보급율이 평택시가 119.4%에 달했다. 이는 전국 103.5%를 상회했고, 서울 수도권(98.5%)와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평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각종 대형 개발 호재들이 연이어 계획돼 있어서다. 고덕산업단지는 올해 전체 3단계 중 2단계인 439만여㎡ 규모의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총 100조원의 투자를 통해 상주 인원 3만명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라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겨 2017년부터 고덕 산업단지에 반도체 라인을 가동하기로 함에 따라 공장가동에 맞춰 삼성전자 고덕산단 진입도로와 고속도로, 국도 연계 6개 노선, 진입 IC 등을 개통할 예정이다.

오는 8월에는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평택 지제역을 잇는 고속철도 SRT(Super Rapid Train)가 개통예정이다. 평택역에서 차량으로 10분정도 이동하면 지상 2층의 SRT지제역 조성현장을 볼 수 있는데, SRT지제역 이용시 수서역까지 20분대로 도달하게 되는 등 서울 접근성이 대폭 좋아지는 만큼 수도권 거주자도 평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거주지 제한이 없는 ‘전국구 청약’을 실시하며 올해 부동산 시장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국토부 예외규정에 따라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거주지 제한 규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하반기에는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가 단계적으로 팽성읍 일대 부지이전을 시작으로 2017년 대부분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일부 준공기지에는 최첨단 전투장비와 부대시설들이 속속 이전 설치되고 있고, 4만2000여명의 미군과 가족, 군무원을 포함해 총 8만여명의 인구가 평택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이들 인구를 수용할 도시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제조업이 들어서는 진위2산업단지 인근의 LG디지털파크도 내년에 완공된다. 5700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일원에는 약 482만4912㎡(146만평)규모의 브레인 시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곳은 사업비 1조6000억원을 들여 성균관대 제 3캠퍼스국제연구소, 산업시설 및 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평택과 가까운 안성 IC인근에도 신세계 복합 쇼핑몰(2017년 완공예정)이 입점함으로써 주변 개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창고형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문을 연다.

 

계약률 ‘양극화’에 공급과잉 ‘우려’ 시각도

하지만 공급이 많다보니 미분양 현상이 일고 있다. 작년 한 해 평택에 공급된 14개 신규 아파트 단지가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지만 계약률은 기대이하다. 실제로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소사벌 택지지구에 분양한 ‘소사벌 더샵’은 순위내 청약마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 계약기간에 10%대의 낮은 계약율을 기록한바 있다.

또한 평택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이 2360가구로 전달 1040가구에 비해 126.9% 급증하면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미분양의 요인은 900만원 후반대의 분양가와 2013년부터 늘어난 신규분양 탓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입주 물량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평택시 연평균 입주물량은 3000가구 수준으로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평택은 개발호재가 많아서 지역적 가치가 앞으로 오를 것이며, 장기적으로 볼때 미분양은 다 소진될 것”이라며 “공급이 많은 지금이 실수요자들에게 투자적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