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혼자를 꿈꾼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하면 한 번 꾸고, 두 번 꾸고, 자꾸만 꾸기도... 한다. 특히 유부남이라면 ‘혼자에 대한 갈망’은 아주 익숙하게 찾아오는 꿈같은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들, 하지만 현실은 열두 살 딸과 여덟 살 아들에게 주말마다 영혼이 털리는 아빠의 삶이다.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기 전에는 혼자의 삶이 지긋지긋했다. 한의대에 입학하면서 자취를 하게 되고, 금쪽 같이 예쁘신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기 전까지 혼자 살던 집은 그저 ‘잠만 자는 곳’이었다. 매일 사먹던 밥이 지겨웠고, 혼자 맞는 아침은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시간으로 여겨지던 시간이었으니 결혼 생활은 달기만 했다. 그렇게 12년을 살아보니 나도 혼자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

그런 내게, ‘혼자의 기회(?)’가 찾아왔다. 직장인으로 비유하면 지방 발령같은 것인데, 강남본원에서 진료를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것이다. 물론 나는 기러기 아빠가 되고, 주말부부가 되는 이 현실이 매우 몹시 슬프지만 ‘혼자남(혼자서도 잘하는 남자)’의 시간이 주는 여유를 누려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다.

그렇게 꿈은 이루어진다.

이 모든 일들은 지난해 8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실현되었다. 호기롭게 오피스텔을 구하고 약간의 살림을 장만해 혼자남이 된지 10개월차 나는 여전히 ‘혼자남’이다. 그러나 ‘혼자서도 잘해요’라며 씩씩하게 집을 나서던 당시와는 조금 다른 ‘혼자서도 잘하고 싶어요’가 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보다 훨씬 좁아진 오피스텔이지만 청소를 하자니 몇 배 더 넓게 느껴지고, 달걀 프라이 하나 해 먹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이유는 뭘까. 결국 아내의 빈자리는 태평양 넓은 가슴처럼 크게 와 닿는다. 하지만 나는 최종원. 한다면 하는 남자, 혼자서도 잘하고 싶은 남자로 다시 으라차차 해보기로 한다.

기초대사량 UP, 몸짱이 되어라

우선 이렇게 무거운 몸과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 끝에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했다. 얼마만의 운동인가 생각해보니 기억도 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 직원들은 나 몰래 내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작심삼일 얼마나 갈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10개월째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고, 우야든동 몸짱이 되었다. 물론 몸짱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처음 한 달은 오랫동안 경직된 몸을 깨우는 것만도 힘들었지만, 그 이후 조금씩 체지방은 줄고,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운동에 탄력이 붙는다. 내 노력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고, 나도 이제 몸짱 한의사가 되겠구나 싶은 ‘몸매부심’이 생겨났다. 궁금하시거든 참진한의원 강남본원으로 오시라!

 

중년의 나이에 운동을 시작한 그루밍족을 위한 충고

1. 젊은이들과 경쟁하지 말라. 적절한 근육통은 근육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이지만, 젊은 시절을 생각하고 운동을 하다가는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2. 귀찮아도 스트레칭은 충분히 해주라. 근력운동을 하기전에 10분이랑 가볍게 걸으며 몸을 풀어주고, 근력운동을 마무리하는 하고서 스트레칭을 빼먹지 않는게 좋다.

3. 아주 마른 체형이 아니라면, 따로 단백질 보조제를 챙겨먹을 필요는 없다.

저지방 고칼슘우유 1-2잔이면 충분하다.(우리에게 뱃살은 이미 충분하니까)

4. 운동 후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몸을 풀어주는 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