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산업은 4차 산업인 지식집약 산업의 꽃이라 불린다. 첨단산업 기술의 핵심이다. 효소는 산업에서 적용 범위가 무한에 가깝다고 여겨질 정도로 미래 산업용 제제로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효소는 생물체 내에서 각종 화학반응을 촉매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효소는 기존 화학합성보다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저렴하다. 하지만 그동안 효소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이유는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효소와 생체단백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효소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효소공학은 전통 화학공법을 대체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는 세계 화학제품의 약 9%를 바이오화학이 대체하고 있다. 이에 듀폰을 인수한 제넨코, 노보자임 등 글로벌 효소 업체들이 상업적 성공을 이어가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효소 원천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 효소산업이 전통화학분야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효소사업은 4차산업의 도래로 이제 막 태동기에 들어선 시장이다. 세계 1위 업체인 노보자임에 따르면 현재 효소가 활용될 수 있는 산업에서 효소가 실제 활용되고 있는 곳은 5%에 불과하다. 즉, 앞으로 그 시장은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는 뜻이다.

효소시장은 효소가 사용되는 분야에 따라 의료용·산업용·특수용으로 나뉜다. 의료용 효소로는 소화효소·소염효소·항종양효소·향균효소 등이 있다. 산업용 효소는 식음료 가공용·세제용·바이오에너지용·동물 사료용 등이 있다. 특수효소는 연구용·진단용·특수생물전환용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약용 효소 시장규모는 약 63억달러, 산업용 효소 시장규모는 약 42억달러, 특수 효소 시장 규모는 약 18억달러로 추정된다. 세계 효소시장은 약 120억 달러 규모로 2012~2016년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5%에 달했다.

국내 효소시장의 경우 약 10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추후 잠재 시장의 성장 여력이 더 많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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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포커스·아미코젠, 글로벌 도약 노린다

추후 효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효소 산업이 다양한 곳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효소 기업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에 대표적인 효소 기업으로는 제노포커스와 아미코젠이 있다.

제노포커스는 효소 개량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미생물디스플레이 기술과 대량생산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비발현 기술을 가지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산업용 효소인 Catalase(카탈라아제)·Lactase(락타아제)·Phytase(피타아제)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매출에서 카탈라아제가 56%, 락타아제가 27%, 피타아제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에는 Lipase(리파아제) 개발로 의료용 효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탈라아제는 과산화수소를 무공해로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효소다. 제노포커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 분해 효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카탈라아제는 과산화수소 사용량이 특히 많은 3D 낸드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락타아제는 일본 기업인 아마노에 이어 제노포커스가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락타아제는 갈락토올리고당(GOS)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원료로 프리미엄 조제분유나 유제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GOS는 모유 내 면역증강 물질로 최근 분유 내 GOS 첨가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 면역강화 건강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GOS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락타아제가 글로벌 유제품기업에 납품될 예정이다. 주력제품 중 하나인 피타아제는 성장성 저하로 매출 비중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은 리파아제다. 리파아제는 세제·바이오디젤·소화제·원료의약 소재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는 효소다. 제노포커스는 리파아제를 원료의약용 맞춤 효소로 개발했다. 이 외에도 화장품·생활용품 효소와 농업용 효소, 국방용 효소 등 다양한 맞춤 효소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제노포커스의 예상 매출액은 120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국내 대표 효소기업인 아미코젠은 유전자진화기술을 바탕으로 세파계 항생제 원료(7-ACA) 제조에 필요한 효소 및 다양한 특수효소를 개발해 사업화하고 있는 회사다. 제약용 특수효소·바이오신소재·효소 기반 신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아미코젠 차이나 바이오팜유한회사를 인수해 효소기반 원료의약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미코젠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비중은 특수효소가 50%, 바이오신소재가 35%, ODM 및 기타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실시한 중국 제약사 인수효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아미코젠의 대표 특수효소인 CX는 7-ACA원료로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7-ACA 시장에서는 아미코젠의 CX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페니실린계 항생제 효소합성에 사용될 수 있는 SP합성효소와 세파계 항생제 효소합성에 사용되는 SC합성효소류를 개발 및 사업 추진 중에 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역성장을 했다. 2014년 생산과잉과 환경이슈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재고 축소 및 생산시설 정상화로 120억 수준의 매출이 전망된다. 추후 중국 내 환경관련 규제 및 생산시설 관리 감독 강화는 특수효소가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미코젠의 또 다른 사업인 바이오신소재 사업은 효소 기술을 확장해 건강기능 식품 원료 및 완제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바이오신소재 사업 매출은 2011년 59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바이오신소재 사업의 예상 매출액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사업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항체 단백질 분리 프로테인 레진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생산이 증가할수록 프로테인 레진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성장 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