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낮에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이다. 대형 마트에서는 벌써부터 방충망, 선풍기, 시원한 이너웨어 등 여름 필수 상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여름이 이렇게 빨랐었나’ 찾아봤더니 작년에는 5월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원래 6월 초순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2000년대 들어선 그야말로 한 달 정도 여름이 당겨진 셈이다.

이렇게 여름이 빨라지면서 높은 기온과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피부도 타격을 받는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모공이다. 피지와 땀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모공의 탄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다. 기온이 올라가면 피지의 양이 많아지고 피지선의 활동도 왕성해지며, 이를 배출하기 위해 모공이 쉽게 확장된다. 완벽히 피지가 배출되지 않았다면 각질, 먼지 등 각종 노폐물과 섞여 염증을 일으킬 확률도 높다. 또한 깨끗이 제거되지 않은 노폐물은 모공을 더욱 확장시킨다. 상대적으로 피지 분지가 많은 T존은 블랙헤드가 쉽게 생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넓어진 모공은 잔주름으로 이어지기도 쉽고, 피부 탄력도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귤껍질처럼 넓어진 모공 때문에 피부가 거칠고 지저분해 보인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한번 넓어진 모공을 다시 축소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넓어지는 경향이 있어, 피지가 끼거나 각종 피부트러블에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늘어진 모공에는 ‘더블모공케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두 가지 레이저를 병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켜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모공을 쫀쫀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시술에는 리파인 레이저와 아피니트 시술을 함께 적용한다. 리파인 레이저는 1410㎚(나노미터) 파장으로 피부 속 수분 반응도가 가장 높다. 진피층의 700㎛(마이크로미터)까지 침투해 피부 표면은 거의 손상시키지 않고 미세한 4000개의 홀을 만들어 피부 재생을 돕는 원리다. 진피까지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해 콜라겐의 형성을 유도, 피부 탄력을 높인다. 또한 모공 수축을 유도하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 아피니트는 아하(AHA, Alpha Hydro Acid) 혼합 용액을 포함한 탄산수를 모공 사이로 침투시켜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과도한 피지를 억제하고 블랙헤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시술 후에는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오랫동안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다. 먼저 모공 관리의 기본은 꼼꼼한 세안이다. 특히 유분이 많은 부위는 1~2주에 한 번은 팩이나 스팀타월 후 딥클렌징으로 모공 속에 남아 있는 노폐물과 피지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T존 부위는 모공이 넓고 피지가 많은데 U존 부위는 건조한 사람이라면, U존 부위에 맞추어 세안을 하고 T존 부위나 모공이 넓은 부위만 추가 세안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스크럽제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심할 수 있으니 주 1회 정도 사용이 적당하다. 또한 너무 따뜻한 물은 피부에 수분을 빼앗아 갈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같은 맥락으로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도 모공 건강에는 악영향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여드름 악화도 모공이 커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여드름이 생겼다면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