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미즈컨테이너

 

직원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 마치 어느 공장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강남에 위치한 미즈컨테이너다.

대구에서 시작해 2011년 강남에 지점을 낸 미즈컨테이너는 샐러드스파게티와 떠먹는 피자로 장안의 인기를 얻었다. 여성 손님들 사이에서는 '듬직한 남자 직원들이 손님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가게'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

▲ 가게에 들어서자 보이는 문구/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기자

미즈컨테이너는 강남에 1, 2호점이 있고 최근 서교점도 오픈을 했다. 그 중 서울 본점에 해당하는 강남 1호점을 방문했다. 주말 식사 시간이면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이 긴 곳이다. 위치는 강남역 2호선 9번 출구로 나와 서초대로를 따라 100미터 정도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왼편에 모습이 보인다. 미즈컨테이너는 간판이 따로 없고 가게 입구 위쪽에 달린 작은 컨테이너 모형 표지판에 'MIES'라고 적혀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1층에서는 개방형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주 메뉴인 샐러드스파게티가 공장 제품을 생산하듯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주문을 받을 때도, 음식이 나올 때도 주문 내용을 한 명의 직원이 선창하면 나머지 직원들이 모두 함께 큰 소리로 외친다. 내부가 꽤 소란스러워 뭐라고 외치는 지는 정확히 듣지 못했지만 직원들의 우렁찬 소리에 주방을 힐끔거리게 된다.

본점은 2층으로 이뤄져 있다. 자리를 잡고 나면 1층 계산대에서 메뉴를 정하고 선불로 계산을 한다. 주문이 끝나면 공장에서 쓰는 안전모를 준다. 미즈컨테이너에서는 이 안전모에 쓰인 번호가 주문번호다.

▲ 주문을 마치면 번호가 써진 안전모를 준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기자

미즈컨테이너의 인기 메뉴인 샐러드스파게티와 떠먹는 피자를 주문했다. 떠먹는 피자는 불고기 크림치즈 피자로 골랐다. 메뉴는 피자 외에도 감자튀김 메뉴, 치킨 바베큐, 리조또, 샐러드 메뉴가 있고 다양한 음료도 있다.

안전모를 받아들고 자리로 돌아가 잠시 기다리면 주문한 음식이 차례로 하나씩 나온다. 햄버거 등에 들어가는 야채 밑 부분이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주방에서 샐러드로 만들고 파스타 면을 넣어 만들어 먹곤 했던 것이 주 메뉴로 탄생했다는 샐러드스파게티. 푸짐한 야채가 눈길을 끈다. 면과 야채, 그릇 안쪽에 가득한 소스를 골고루 버무려서 먹으면 된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면에 충분히 베어 있다. 소스는 발사믹 식초의 새콤함이 강한 편이라서 면과 야채를 버무리기 전 야채를 일부 접시에 덜어뒀다가 면과 함께 먹으면 새콤한 정도를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미즈컨테이너 샐러드스파게티 소스에는 작게 썰어진 할라피뇨도 들어가 있어 매콤함이 뒷맛을 잡아준다.

▲ 야채가 푸짐한 샐러드스파게티/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기자
▲ 떠먹는 팬피자, 불고기 크림치즈/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연지기자

샐러드스파게티가 나오고 팬 피자가 이어서 나왔다. 떠먹는 피자로 유명세를 탔던 팬피자는 밑에 깔린 얇은 도우와 토핑이 잘 어우러졌다. 주문한 불고기 크림치즈 피자는 약간 달달한 편이다. 크림치즈의 느끼함과 불고기의 달달함이 어우러지니 한 판을 다 먹는 동안 질리지 않았다. 또 포크를 사용해 쓱쓱 떠먹으면 되니 손에 묻히지 않아도 되고 한 입에 먹을 수 있어 좋다. 미즈컨테이너 메뉴들은 대체적으로 맛과 향이 강한 편이라서 음료에 자주 손이 갔다.

팬피자에 이어 음료까지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오면 직원이 주문 내용을 확인하고 안전모를 가져가면서 하이파이브를 요청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손님들은 대부분 부끄러워하면서도 흔쾌히 하이파이브를 하고 웃는 얼굴로 식사를 한다. 음식을 먹기 전 손님을 미소 짓게 하는 하이파이브 전략은 미즈컨테이너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저녁이 되면 조명이 꽤 어두워지고 각 테이블 위에는 촛불이 켜진다. 미즈컨테이너는 컨테이너와 공장을 컨셉으로 한 가게로 식사를 할 때 소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저녁의 경우 어두운데다 소란스럽다고 느끼면 식사에 집중이 잘 안될 수 있으니 낮 시간을 추천한다. 특히 음식 사진을 예쁘게 남기고 싶다면 낮에 와야 한다. 개인에 따라 가게가 소란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활기찬 분위기와 주문 후 하이파이브는 미즈컨테이너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다.

 

▶주소: (본점)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316-29 타임빌딩 1층

▶문의: 강남점 전화번호 없음. 

▶영업시간: 일~목 11:00~23:30, 금~토 11:30~24:00 (짝수 달 첫째 주 화요일 휴무)

▶가격정보: 팬피자 7300원~18700원, 치킨바베큐 4400원~19800원, 스파게티 11000원~14300원, 샐러드 17600원~19800원, 리조또 13200원~14300원, 감자튀김 3500원~7700원, 음료 및 주류 3300원~13200원

▶비고: 예약은 따로 없고 주말 웨이팅 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