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가습기 살균제를 납품한 용마산업사 대표 김모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용마산업사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롯데마트·홈플러스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업체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자체 가습기 살균제 상품을 제조한 업체다. 

검찰은 올 1월 가습기살균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본격화한 이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제품 제조 관계자를 처음으로 소환했다.검찰은 애초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켰으나 조사 과정에서 과실 책임이 일부 인정된다고 보고 피의자로 전환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2006년과 2004년 각각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해 총 41명(사망자 16명), 28명(12명)의 피해자를 냈다.

이 제품은 2000년 10월 출시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과 성분·용량이 거의 같다. 옥시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제조법을 베껴 유사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조사 초기라서 아직 업체에 법적 책임 여부를 단정적으로 추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