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고기를 자주 구워 먹는 남성과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여성일수록 혈액 속 중성지방이 쌓일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94명(남 796명, 여 1198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 빈도에 따른 고중성지방혈증 발병률 분석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혈중 중성지방이 200㎎/dL 이상일 경우, 고중성지방혈증으로 분류하고 대상자들의 식품 섭취 빈도를 비교했다.

남성은 음주와 육류, 여성은 고탄수화물, 패스트푸드의 과다 섭취가 고중성지방혈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고중성지방혈증 환자 가운데 주 1회 이상 소고기구이를 먹는 비율은 23%, 음주는 53%로 일반 남성(소고기구이 10.8%·음주 35.3%)보다 많았다. 연령, 체질량지수, 흡연 상태, 신체 활동량을 보정했을 때 주 1회 이상 소고기구이를 먹으면 고중성지방혈증에 걸릴 위험이 2.73배, 음주는 1.87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는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사람이 17.9%, 주 2회 이상 비빔밥이나 볶음밥을 먹는 사람이 20.8%로 일반 여성(패스트푸드 6.7%, 비빔밥·볶음밥 6.9%)보다 많았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변수를 보정했을 때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여성은 4.33배, 주 2회 이상 비빔밥·볶음밥을 먹은 여성은 3.93배 고중성지방혈증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

이정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별에 따른 식품의 위험도를 보여준다”며 “다만 식품 자체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니기 때문에 패스트푸드가 남성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의 식습관 조절과 더불어 성별에 맞는 세부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