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가 매년 앞당겨짐에 따라 이른 더위를 피해 빙수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매년 6월 하순에 빙수를 출시했던 특급호텔들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른 무더위 외에도 최근 몇년 간 빙수가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자리 잡은 것이 출시가 앞당겨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특급 호텔 관계자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음료와 빙수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져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며 "열대과일의 인기가 매년 높아짐에 따라 여름 빙수 판매량이 예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빙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호텔들은 차별화를 둔 빙수를 출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여러 가지 과일 빙수부터 시작해, 디저트 빙수, 아포가토 빙수, 아이스크림 빙수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게 됐다.

◇ 열대 과일 인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과일 빙수

마치 야자나무에서 딴 코코넛 열매를 통째로 먹는 듯 시원한 느낌이 드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써클의 '코코넛 빙수(2만9000원)'는 코코넛 쉘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갈증을 해소해주는데 탁월한 코코넛 워터와 깊고 풍부한 맛의 코코넛 밀크로 만들었다. 코코넛 빙수 외에도 코코넛 젤리와 코코넛 쿠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함께 제공한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로비 라운지에서는 밀크 아이스에 얼린 코코넛, 파인애플, 생 열대 과일 그리고 고소한 참깨 소스를 얹어 여름 향기를 가득 담은 '열대빙수(2만8000원부터)'를 출시했다.

▲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_쉐라톤 빙수

리츠칼튼 서울 더 가든에서는 생 블루베리를 블루베리 얼음 위에 얹어 상큼함을 더한 '블루베리 빙수(3만3000원)'를 새롭게 출시했고,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메뉴에 새콤달콤한 딸기와 블루베리를 올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베리빙수(2만4200원)'를 추가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와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는 열대 과일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제주산 애플망고를 듬뿍 올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한다. 우유 얼음을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에 싱싱한 제주산 애플망고와 망고 퓌레를 풍성하게 담아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냈다.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신선한 제주의 재료를 활용한 '제주 블루베리 그라니테 빙수(3만2000원)'와 제주 감귤 그라니테 빙수(3만원)'를 개발했다. 제주에서 생산된 블루베리와 감귤을 이용해 신선한 맛은 높이고, 얼음에 화이트와인을 넣는 등 이탈리아 디저트 스타일의 요리법을 가미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 디저트 열풍에서 이어진 디저트 빙수

스몰 럭셔리를 누릴 수 있는 디저트가 큰 인기를 끌며 각 호텔별로 디저트 빙수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올해 처음 '티라미수 빙수(2만9000원)'를 개발해 선보인다. 티라미수 빙수 위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자체 브랜드 '비벤떼' 에스프레소를 아포가토 스타일로 부어 먹으면 향긋하고 쌉싸름한 커피 향이 달콤한 빙수와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다.

세종호텔에서도 디저트 열풍에 힘입어 올해 처음 티라미수 케이크 빙수를 선보인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이 티라미수 전체를 갈아 빙수를 만들었다면, 세종호텔에서는 곱게 갈린 우유 빙수 위에 고급 티라미수 케이크를 올려 각각의 맛을 살렸다.

서울신라호텔 라이브러리에서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코바(COVA) 커피와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채취하여 자연 숙성시킨 벌꿀집을 올려 더욱 달콤한 '허니콤브아포가토 빙수(3만4000원)'를 출시한다. 사이드로 제공되는 커피를 빙수 위에 아포가토 스타일로 뿌려먹는 빙수다.

그랜드앰배서더 서울의 '오레오브라우니 빙수(2만2000원)'는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오레오 쿠키와 브라우니 케이크 토핑으로 진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다. 더 플라자 호텔은 '디저트족'을 위해 준비한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형형색색의 아이스 디저트 5종을 선보인다.

▲ 파크하얏트서울-나만의 빙수 만들기

◇ 전통의 맛 살린 빙수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는 레몬, 유자빙수를 비롯해 단팥 소스와 오미자 젤리, 콩가루 등 고소한 맛으로 어르신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전통 빙수를 선보이고 있고, 하얏트리젠시제주는 가파도보리미숫가루, 유채꿀, 오메기떡 등 특산품으로 만든 전통 웰빙 팥빙수 '제주우유팥빙수'도 판매한다.

그랜드앰배서더 서울에서는 전통 옛날 맛을 강조한 '인절미 빙수(2만원)'를 맛볼 수 있다. 우유로 곱게 간 얼음 위에 100% 국내산 팥을 쑤어 올리고 고소한 콩가루와 인절미를 얹었다.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의 '옛날 팥빙수(3만2000원)'는 오랜 시간 정성스레 끓여 낸 국내산 통팥의 깊은 맛이 일품이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의 시그니처 빙수인 '밀크 팥빙수(2만2000원부터)'는 국내산 팥과 연유를 얹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빙수다.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눈꽃빙수로, 녹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균등한 맛이 유지되며 입 안에서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