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11% 상승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개포주공과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 재건축 단지가 이같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0.45%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일반 아파트는 0.05% 소폭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조용한 모습을 보이며 각각 0.0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 올해 들어 최고치

서울은 △강남(0.42%) △용산(0.25%) △강서(0.20%) △금천(0.14%) △서대문(0.13%) △은평(0.11%)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값이 올랐다.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분양흥행과 SRT 수서역,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등 각종 호재에 투자수요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1500만~7000만원 가량 올랐으며, 주공4단지도 1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용산은 이촌동 한강맨션이 5000만원 정도 올랐다. 그동안 상가 조합원들과의 갈등으로 지지부진 했던 재건축 사업이 최근 상가와 분리한 재건축 논의가 진행되면서 매매가격이 오른 것.

강서는 화곡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1000만~2000만원, 화곡푸르지오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금천은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500만원, 가산동 두산이 250만~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강동(-0.07%)은 하남미사지구 아파트 입주영향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500만~750만원 가량 떨어졌다.

▲ 출처=부동산114

신도시 아파트 매매값은 △일산(0.10%) △평촌(0.02%)이 상승했다. 일산은 저평가돼 있는 일산동 일대 아파트가 올랐으며, 평촌은 비산동 샛별한양2단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산본(-0.03%) ▽분당(-0.02%)은 하락했다. 산본은 대출심사 강화 이후 매수세가 준 것으로 보이며, 분당은 정자동 파크뷰가 5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과천(0.31%) △시흥(0.06%) △파주(0.05%) △고양(0.04%) △양주(0.04%) △구리(0.03%)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속도를 높이자 아파트 집주인들의 매도호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전주대비 0.04% 상승

전세시장은 수요가 한풀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상승해 국지적으로 수급 불균형을 보이는 용산이나 은평 등을 제외하고 안정세가 유지됐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한풀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지적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의 전셋값 상승은 여전했다.

△용산(0.59%) △은평(0.54%) △서대문(0.27%) △금천(0.26%) △도봉(0.25%)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용산은 전세매물 품귀가 계속되며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가 1000만~2000만원, 서빙고동 신동아가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은평은 신규아파트인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3차가 2000만~5000만원, 진관동 은평뉴타운폭포동힐스테이트가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대문은 북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가 면적별로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송파(-0.16%) ▽강남(-0.08%) ▽노원(-0.04%) ▽관악(-0.02%)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이사철 종료 이후 저렴한 전세매물이 출시되면서 전셋값이 1500만~4000만원 정도 떨어졌으며, 강남은 올해 하반기 이주가 예정된 개포동 주공1단지가 2000만~3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 출처=부동산114

신도시는 △일산(0.09%) △평촌(0.02%) △판교(0.02%) △중동(0.0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으며, 경기·인천은 △과천(0.31%) △파주(0.08%) △양주(0.07%) △인천(0.05%) △구리(0.05%) △성남(0.05%) △오산 (0.04%) 순으로 상승했다.

대출심사 강화에 희석된 LTV·DTI 규제 완화 연장

앞서 정부는 지난 달 올해 7월 종료 예정이었던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를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위축된 수요자들의 투자심리를 되돌린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LTV, DTI 규제 완화 연장으로 부동산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일반 아파트는 보합 장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시장을 반등시킬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탈동조화 흐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최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4.28 주거안정대책에 대한 후속으로 7월에 다시 한번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발표될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과 파급력에 따라 시장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