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인피니티코리아

인피니티 Q50은 브랜드의 ‘대표선수’다. 2014년 'Q 명명체계‘를 입고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이후 단숨에 시장의 트렌드 리더로 자리잡았다. 2015년에는 수입차 최초로 국토부 선정 ’올해의 안전한 차‘ 타이틀을 거머쥐며 상품성을 인정 받았다.

Q50은 출시 이후 인피니티코리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한창 독일차의 기세에 눌려 일본 브랜드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인피니티는 2016년 1~4월 한국 시장에서 1326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1%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거둔 성과다.

이 과정에서 Q50은 ‘독일차 대항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독일 프리미엄 세단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Q50, 인피니티의 야심작

Q50은 ‘2013 북미 국제 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 차에 많은 찬사를 보냈다. 출시 직후 브랜드의 월 판매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끌어올렸다. 기존 인피니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해주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국내 시장에는 2.2 디젤 모델과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이 들어온다. 이 중 주력 모델인 2.2d 모델을 시승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 스포티한 첫인상을 풍겼다.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다. 스포츠 세단의 형상이지만, 단단한 근육질을 지닌 탓에 프리미엄 차량의 분위기도 갖췄다.

국내에 판매되는 Q50은 초경량 19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돼 있다. 총 8가지 외관 색상을 제공해 개성에 맞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 출처 = 인피니티코리아

이 차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90mm, 전폭 1820mm, 전고 1450mm, 축거 2850mm다. BMW 3시리즈보다 전폭이 9mm 넓고 전고가 21mm 높다. 전장과 축거는 각각 157mm, 40mm 길다.

실내에 앉으면 3시리즈보다는 확실히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Q50과 Q70 등 인피니티 세단의 특징은 독일차에 비해 운전석 왼쪽 공간이 좁다는 점인데,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왼팔을 적당한 곳에 거치할 수 있어 장거리 운전에 유리한 점도 있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비대칭적인 구도를 지녔다. 글로브 박스 위쪽으로는 초승달 형상의 곡선도 가미됐다. Q50만의 특색있는 실내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버튼 구성은 크게 복잡하지 않아 운전 중 제어에 큰 무리가 없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

Q50 2.2d에는 인피니티 최초로 2.2ℓ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전자 제어식 7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처음 170이라는 숫자(마력)에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2.2급 스포츠 세단치고는 높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주행 성능은 달랐다. 묵직한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차체가 무섭게 치고 나간다. 공차중량이 1835kg로 가벼운 편은 아니다. 체감상으로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주행 중 엔진 배기음이 계속해서 들려오는데, 오히려 질주 본능을 자극시켜준다.

서스펜션 최적화를 통해 고속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더블위시본 프론트 서스펜션과 독립식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핸들이 다소 무겁게 설정된 느낌이 강했는데, 조향 감각은 훌륭하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시트의 안락함이었다. 인체 공학적 설계를 통해 척추 및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 시켜주는 장치가 장착됐다. 운전석은 10가지 방향의 전동식 조절 기능과 열선·통풍 기능 등도 지원한다.

▲ 출처 = 인피니티코리아

‘인피니티 = 기름 먹는 차’라는 선입견도 깨졌다. 공인복합연비는 14.7km/ℓ. 고속에서 17.5km/ℓ, 도심에서 13.0km/ℓ의 효율을 낸다. 74ℓ의 연료탱크 용량을 제공한다. 실연비가 매우 우수한 편이었다. 시내에서 약 100km를 주행했음에도 연료 게이지 눈금이 거의 ‘풀’ 수준을 유지했을 정도다. 3일여간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차를 600km 정도 주행한 결과 계기판에 표시된 실연비는 15.2km/ℓ 정도였다.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차다. ‘독일 디젤 세단 대항마’라는 별명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다. 경쟁력은 충분했다.

인피니티 Q50 2.2d의 가격은 3950만~49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