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PEOPLE > 사람이 답이다
[사람이 답이다] “투자를 알고 위험을 알아야 한다”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인크’ 고훈 대표
이연지 기자  |  yeonji0764@econovill.com  |  승인 2016.05.16  15:10:18

한강과 고층 빌딩이 내려다보이는 전경. 사무실 안에 마련된 카페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직원들. 스타트업의 자유로움이 물씬 느껴지는 사무실에서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 ‘인크(Yinc)’의 고훈 대표를 만났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인생을 바꾸기 위한 도전

‘인생을 바꾸기 위한 도전.’ 고훈 대표가 창업을 선택한 이유다. 인크를 설립하기 전 고 대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일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자수성가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게임 산업과 관련된 CEO들이 많았어요. 리서치센터에서 게임 분야를 주로 다루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됐고, 자극이 되더라고요. 내 인생에 아주 큰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회사원으로 남는다면 그렇게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을 꿈꿨죠.” 창업을 꿈꿨던 고 대표는 옐로금융그룹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리서치센터 근무 당시 중소기업 분석을 주로 하던 고 대표는 스타트업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고 자연스레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주목했다. 인크가 탄생한 배경이다.

스타트업이란 흔히 신생 벤처기업을 말한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지기 전 단계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똘똘 뭉친 초기 기업이다. 스타트업이 벤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경로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그 길을 터준 것이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이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것이 골자다. 주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온라인 매체를 통해 자금이 모아진다.

2016년 1월 25일,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일명 ‘크라우드펀딩법’이 시행됐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중 하나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하게 된 것.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가 소액증권 모집 및 사모 중개를 할 수 있게 됐다. 인크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중 하나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인크와 같은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를 통해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고 배당을 받는 형식이다. 일반 대중들도 누구나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과 기존 금융 투자 기관들과는 뭐가 다른 걸까.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다른 점이요? 리스크(위험)죠”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결국 ‘리스크 테이킹(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크도 스타트업이에요. 성장을 하다 보면 더 이상 스타트업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때가 오겠죠. 그래서 중요한 게 ‘스타트업 마인드를 잃지 않는 것’이에요.”

기본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 조달 기능이 크다. “스타트업 마인드는 결국 리스크 테이킹이죠. 금융 관점에서 리스크 테이킹이란 성공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성공 했을 때 그만큼 돌아오는 수익이 큰 것을 말해요. 스타트업의 속성이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기본적으로 고위험 투자에 속해요. 예를 들어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피하고자 한다면 스타트업에 정말 도움이 되는 자금 조달은 어려울 거예요.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투자자, 파트너 등이 수익뿐 아니라 리스크도 함께 가져갈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벤처캐피탈이 선정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스타트업보다도 더 초기 단계의 회사에 투자하는 금융시장이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해요.” 고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이런 위험을 충분히 고지하고 이것에 동의하는 투자자들과 자금이 필요한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것이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투자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제가 생각하는 투자는 ‘본인의 돈을 미래의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것으로 그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 투자자들은 ‘내 돈을 누군가에게 맡기면 그 사람이 그 돈을 불려주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죠. 하지만 이건 본질적인 투자는 아닌 것 같아요.” 결국 투자는 ‘내 책임’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 진짜 투자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인크는 이제까지 총 4회의 ‘인크데이(Yinc Day)’를 열었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기업 대표들이 만나는 자리를 열어주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스스로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그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공부할 시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더불어 올 하반기부터는 ‘투자 교육’도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 교육이라고 하면 ‘증권 시장이란 무엇인가, 기업 분석은 어떻게 하나’ 같은 부분을 많이들 떠올리죠. 하지만 투자 교육에 핵심은 투자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거예요.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투자론이랄까요.”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전문투자자가 ‘리드(Lead)’한다

고 대표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아직 성공 사례가 없어요. 그래서 아직은 얼리어답터(남들보다 앞서서 정보를 얻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들이 모이는 시장이죠. 투자자도 그렇고 펀딩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도 그렇고요. 그래서 성공 사례를 내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인크의 핵심 모델은 ‘리드투자자’가 먼저 투자하는 것이다. 전문 투자기관이 먼저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을 일반투자자에게 모금한다.

“전문투자자들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전문성을 부여할 수 있고 일반투자자들은 그 기업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후원 주주가 될 수 있어요. 이 두 가지가 공존해야 진정한 크라우드펀딩 효과가 나온다고 봐요. 둘 중 하나만 있다면 기성 투자기관과 크게 다를 바 없죠.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중개업체도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안 되거든요. 중개업체가 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자들도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또 중개업체는 자신들도 투자할 기업을 찾는 거니 더 좋은 기업을 찾아내 본보기가 될 수도 있죠. 스타트업, 플랫폼, 투자자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갈 수 있어서 시너지도 더 나올 것 같아요.” 인크는 전문투자자들의 리드를 이끌어내기 위해 14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드투자 모델을 다지고 있다.

인크는 인큐베이터를 줄여 탄생한 사명(社名)이다. 스타트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키워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 인크의 최종 목표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 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나 아이디어가 있거나 아이디어조차 모호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만들고 싶어요. 그들에게 창업에 필요한 공간, 교육, 팀을 묶어주는 것까지 전 과정을 돕는 거예요.”

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모든 국민이 크라우드펀딩에 열광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에요. 지난해 전체 엔젤투자(신생 벤처기업에 위험을 감수하고 자본을 투입하는 천사 같은 투자) 추정액이 1000억원 정도라고 해요. 이 정도만 스타트업 시장으로 들어와도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이연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여백
여백
동영상
PREV NEXT
여백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회사소개채용정보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인터넷신문위원회 바로가기 YOU TUBE  |  경제M  |  PLAY G  |  ER TV  |  ZZIM
RSS HOME 버튼 뒤로가기 버튼 위로가기 버튼
이코노믹리뷰 로고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4 10F (운니동, 가든타워)  |  대표전화 : 02-6321-3000  |  팩스 02-6321-3001  |  기사문의 : 02-6321-3042   |  광고문의 02-6321-3012
등록번호 : 서울,아03560  |  등록일자 : 2015년 2월 2일  |  발행인 : 임관호  |  편집인 : 주태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진혁
Copyright © 2018 이코노믹리뷰.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