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베이징 모터쇼 테슬라 부스 전경 (자료사진)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모델3를 내년 중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모델3는 2016년 4월 사전계약에 돌입, 한 달여 만에 40만대 이상 계약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킨 차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3를 공개하며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대의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았다. 한 번 충전으로 약 346km를 달릴 수 있다는 진일보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문제는 이 차를 내년부터 고객에게 인도하겠다는 엘론 머스크의 호언이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분기별 재무보고서를 통해 모델3의 디자인과 설계를 아직 끝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장으로 조달 받을 부품과 생산 과정 등도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5월 현재 부품 공급 업체 선정을 위해 평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모델3의 설계 작업과 부품 업체 확보를 끝낸 뒤 18개월안에 차량을 출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를 출시하면서도 약속된 기한을 넘겼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2016년 1분기 2억8227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엘론 머스크 CEO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 기반 증설을 보다 앞당기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는 최근 2018년까지 공장의 연간 생산 가능 대수를 50만대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