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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종교도 개인 취향에 맞아야
   

한국은 짧은 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로 전 세계에 유명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정신적 가치의 혼돈’을 우리나라만큼 많이 겪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성장의 뒷면에는 새로운 서구 문명의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며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로 내몰리는 현재 상황이 우리의 전통적 가치와 충돌되는 갈등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을 해소하고 사회에 부적응하는 사람들의 대피소로 종교는 아주 좋은 안식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종교의 역할은 개개인의 문화적 정신적 삶의 풍요와 삶의 궁극적인 이정표가 되어주어야 하고 또한 희망, 그리고 도덕적 가치관의 지향점이 되어 주어야 한다. 아울러 현실의 황폐한 마음과 불확실한 미래에 차원 높은 정신문화로 위안을 주는 오아시스같은 존재이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강대국에 끼인 작은 반도국가로서 외세의 침략과 지배와 분단 그리고 피지배국으로서 강대국의 분할정책에 영향을 받아 단절과 좌절이 많았다. 그래서 흔히 우리 민족은 ‘한(限)’의 민족이라고들 한다. 그러다 보니 의지할 수 있는 구복신앙이 절실히 필요했다.

우리나라의 무속신앙(샤머니즘), 불교, 유교, 천주교, 기독교 등 너무 많은 종교와 그 아류들의 종교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날은 종교도 복음이라는 명목 하에 비즈니스화하며 우리의 선택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종교는 결국 인간이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고, 아울러 인간 개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종교를 택하여 자신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 부담이 된다면 차라리 종교가 없는 것이 낫다.

태음인은 아주 근엄하고 웅장한 것을 좋아하며 특히 절도 있는 예의와 복잡한 의식을 즐긴다. 이와 같은 천주교의 미사(Missa)가 아주 정신을 맑게 할 것이고, 긴 의례가 자신을 압도하는 것 같은 형식이어서 마음속이 즐거워진다. 아울러 물욕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주일 헌금, 십일조 등을 납부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교황청본부에서 일사분란하게 거대하게 움직이는 시스템은 이 종교를 마음 깊이 존경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본다. 따라서 태음인은 천주교 교회를 권하고 싶다.

소음인은 공상이 많고 ‘되생각’이 심하고 의심이 많으니 마음속에 갈등이 너무 심하여 혼자 있으면 정신 건강상 좋지 않다. 특히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누군가와 연대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따라서 기독교 교회에 나가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목사님의 설교를 머릿속에 채우고 있으면 덜 불안하다. 또 수시로 복음을 전하는 교우와 사귀며 의구심을 풀어가고 많은 시간을 교회의 일에 참여하고 봉사하며 외로움을 메워야 한다. 기독교 교리를 따져가며 여러 가지 의구심도 하나하나 해결하고 자유분방한 생활보다는, 절제된 계율을 따라 생활을 단순화시켜 사는 것이 갈등을 오히려 줄이는 방법이다. 따라서 소음인은 기독교 교회에 나갈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

소양인은 너무 흥분하기 쉽고 ‘과대망상’에 잘 빠져 아주 산만하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너무 쉽게 생각을 행동에 옮기다 보니 곳곳에 허점이 많고, 너무 많은 일들을 벌려 놓고 수습을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척 보면 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참고 안 하는 체념과, 일상생활을 단순히 정리하고 실속이 있는 일만 챙길 수 있도록 ‘뜸 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남에게 구속받기 싫어하고 자유분방하며 계율을 잘 따르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호젓한 산사나 숲속을 거닐며 명상과 선(禪)에 집중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깨달음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소양인은 불교를 선택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종교는 개인의 오기나 한풀이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되고 외형적인 성장을 뽐내서도 안 된다. 가능하면 작은 교회나 절 같은 작은 집단에서 관심과 사랑이 넘쳐 인간관계가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이 좋다.

교회나 절 등은 절대로 세속화되어서는 안 된다. 약자들에게 소소한 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으며 갈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바른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만족해야 하는 쉼터가 되어야 한다.

김기옥 세종시 운주산성요양병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6.05.22  18: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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