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현대자동차

운전의 재미를 잡은 아반떼가 나왔다. ‘슈퍼 노멀’을 넘어섰다. 더욱 멋스러워졌다. 탁월한 주행 감각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홀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도 저렴해 튜닝카로 사용하기 적합해 보인다.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아반떼 스포츠(Sport)는 ‘매력 덩어리’였다.

 

중형차 뛰어넘는다

현대차는 2016년 4월 28일 고마력 터보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스포츠’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기존 아반떼(AD)에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입히고 동력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터보 엠블럼이 추가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 차의 태생을 알려준다.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이 기본 적용됐다.

아반떼 스포츠에는 1.6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이 들어간다. 고속 주행 안정감을 구현하기 위해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18인치 타이어가 새롭게 장착됐다.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힘을 낸다. 쏘나타 터보에 들어간 1.6 터보 엔진보다 출력이 더 높게 설정됐다. 2.0ℓ급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쉽게 뛰어넘는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아반떼 스포츠에 올라 인천 네스트호텔부터 송도 도심 서킷까지 왕복 약 70㎞ 구간을 시승했다. 달리기에 최적화된 차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뛰어난 안정감을 보여줬다. 순식간에 속도계가 오른쪽으로 기운다. 다른 준중형차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묵직한 주행 감각을 뽐낸다.

서스펜션은 ‘스포츠 세단’으로 포지셔닝한 수입 세단들보다 훌륭했다. 단단한 하체는 아반떼 스포츠 힘의 근원이다. DCT의 성능은 이미 앞서 디젤 모델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는 판단이다. 6단 변속기의 2% 아쉬웠던 부분을 말끔히 채워준다.

조향 감각이 상당히 개선됐다.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 차다웠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의 기어비를 증대해 응답성을 향상시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은 서킷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직각에 가까운 헤어핀 구간이 많은 송도 도심 서킷에서 아반떼 스포츠는 날카로운 코너링 감각을 보여줬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아반떼 뛰어넘는다

엔진 배기음을 적극적으로 튜닝하지는 않았다. 스포티한 배기음을 내긴 하지만, 모두의 이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다. 대용량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신규 적용했다. 출력이 높아진 만큼 제동 성능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실제 급정거를 해도 차체는 불안하지 않았다.

‘젊은 감성’을 입었다. ▲패들시프트 ▲D컷 스티어링 휠 ▲스포츠 버켓 시트 ▲스포츠 모델 전용 클러스터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 등을 갖췄다. 젊은 운전자들이 선호할 만한 핵심 사양들이다. 총 11종의 외장 컬러를 운영한다. 피닉스 오렌지, 블레이징 옐로우 등 스포츠 모델 전용 색깔을 추가했다. 개성을 추구하는 운전자를 위한 배려다.

공인복합연비는 12.0㎞/ℓ를 기록했다. 사실 연료 효율성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시승 구간에서 3~5단 기어를 주로 사용해 엔진 회전수를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다. 3단 기어로 100㎞/h를 돌파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rpm 게이지가 오른쪽으로 기울수록 오히려 질주 본능을 더욱 자극했다. 그럼에도 코스 주행 이후 트립 컴퓨터에는 9㎞/ℓ 수준의 실연비가 나타났다. 과격한 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훌륭한 결과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슈퍼 노멀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총평이다. 장단점이 동시에 생겼지만 ‘스포티한 매력’은 확실하게 얻었다. 젊은 남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평가다. 앞으로 도로 위에서 배기음 등을 튜닝한 아반떼 스포츠가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이 1963만원, 7단 DCT 모델이 2158만원, 고급사양이 추가된 익스트림 셀렉션 모델이 2410만원이다(개소세 인하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