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가지 소리를 내는 미닛 리피터를 탑재한 라디오미르 1940 미닛 리피터 카리용 투르비옹 GMT. 출처=파네라이

형광등이나 크로마라이트 등이 없던 시절, 어둠 속에서 어떤 방법으로 시간을 구분했을까? 지금이야 모든 시계에 형광 물질이 코팅돼 한밤중은 물론 물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지만, 기술이 충분히 발달되지 못했던 과거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방식이 소리를 이용한 것이다. 기계식 시계에서 소리와 관련한 다양한 방식의 컴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것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 특정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기능은 물론 현재 시간을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15분마다 시간을 알리는 쿼터 리피터 등이 그것이다. 리피터 컴플리케이션을 장착한 시계들은 정확한 시간만큼이나 소리에도 심혈 기울인다. 맑고 깊은 소리를 내기 위해 골드 소재부터 신소재인 티타늄까지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어 진다. 이 가운데 미닛 리피터는 특히 소리에 민감하다. 시간을 알리는 만큼 다른 어떤 시계보다 다양한 소리를 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스켈레톤 구조의 다이얼을 택한 덕에 미닛 리피터의 움직임을 뒷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파네라이

이런 의미에서 파네라이의 라디오미르 1940 미닛 리피터 카리용 투르비옹은 눈여겨 봐야 하는 시계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소리를 내는 미닛 리피터와는 달리 세 가지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레드 골드 케이스 안에 담긴 세 개의 해머가 무브먼트와 케이스에 달린 세 개의 공을 쳐 내며 각기 다른 소리를 전달한다. 가장 저음을 내는 첫 번째 공은 1시간을 알리고 가정 고음인 세 번째 공은 매 분을 알린다. 여기서 독특한 점이 있다. 중간음을 가진 두 번째 공은 보통 15분을 알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시계에서는 10분을 알린다는 것이다. 덕분에 차임 횟수를 현격히 줄일 수 있게 돼 보다 빠르고 정확한 시간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효율적인 파네라이의 미닛 리피터는 선상 위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선상에서 종의 역할을 필수적이다. 해무와 파도 등의 자연현상으로 쉽게 시간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소리를 통해 선언들에게 다양한 시간을 전파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기상 알람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 경계 근무조의 교대 시간을 알리는 등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라디오미르 1940 미닛 리피터 카리용 투르비옹은 세컨드 타임존 설정을 통해서도 미닛 리피터의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미닛 리피터 기능이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와인딩 크라운이 살짝 돌아간 상태에서 8시 방향에 자리한 푸시 버튼을 누를 때만 미닛 리피터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기능만큼이나 디자인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경 49mm의 레드골드 케이스 안으로 자리한 스켈레톤 다이얼은 미닛 리피터의 움직임은 물론 투르비옹 레귤레이터까지 확인 할 수 있다. 파네라이의 투르비옹은 밸런스의 축과 직각을 이루며 30초에 한 번 꼴로 회전해 중력에 의한 오차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명 D 버클이라 불리는 디플로이언트 버클은 손쉬운 길이 조정과 단단한 잠금 기능으로 파네라이의 캐릭터를 잘 드러낸다.

무브먼트 P.2005/MR 칼리버  기능 시, 분, 초, GMT, 투르비옹  케이스 레드 골드  스트랩 엘리게이터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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