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신진대사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설물을 만들어낸다. 그 중 신장은 끊임없이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장은 소변을 만들어 내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몸의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있으며 체내 수분의 양을 조절하고 전해질과 미네랄 성분의 향상성 유지에 기여한다.

◇ 소변 색깔

혈액은 시간당 약 15번 신장을 통과한다. 하루에 1800리터가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많은 양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 색깔과 냄새가 달라질 수 있다.

정상적인 소변의 색깔은 맥주 반 컵에 물을 타 놓은 것과 같은 엷은 담황갈색이다. 하지만 탈수 등으로 인해 소변의 양이 줄어들면서 색이 짙어질 수 있다.

고기나 채소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소변 색이 짙어 질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 섭취가 부족할 때, 세균에 감염됐을 경우 역시 소변의 색이 짙어 진다.

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정상적인 소변에서는 지린내가 난다. 그러나 소변에서 코를 톡 쏘는 썩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대장균 같은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에는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성시키는 효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당뇨병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케톤 증후군은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 향기가 난다. 정상인이 마늘을 먹으면 소변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 소변 거품

정상적인 소변에도 거품이 생길 수 있지만 그 양은 적다. 만일 비누를 풀어놓은 것처럼 거품이 있는 경우 내 몸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같은 증상은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 나오는 중증의 단백뇨일 가능성이 크며, 단백뇨는 세구체신염, 세뇨관에서 재흡수가 안 되는 세뇨관 질환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단백뇨는 소변 내에 과도한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때에는 사구체에서 여과된 단백질을 재흡수 해 혈액으로 되돌려 보낸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단백질을 재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단백질이 나온다.

단백뇨는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단백뇨 수치의 증가는 신장 손상 정도가 증가함을 의미한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에서 거품이 생기며 피로감이 심하고, 소변의 양이 줄어들며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있더라도 실제 검사를 진행하면 단백뇨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품 외에도 소변이 진한 갈색과 핏빛인 경우가 있다. 극심한 운동과 감기, 피곤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변 색이 붉어졌다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콩팥·요관·방광·요도 중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방광암·요관암·신우암·신장암 등으로 인해 핏빛 소변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출혈성 방광염·신우신염·전립선염 등을 의심할 수 있으며, 옆구리나 허리 하복부의 격심한 통증을 동반한 혈뇨는 신장 결석, 요관 결석일 가능성이 높다.

강석찬 비뇨기과 전문의(키움)는 "극심한 운동이나 피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거품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면 된다"며 "간단한 소변검사로도 대부분의 이상 소견은 발견할 수 있으므로 소변이 이상하면 가까운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고 평상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