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리 샌더스(Jerry Sanders) 스카이트랜(Skytran) CEO, 출처=스카이트랜(Skytran)

이제 지하철 요금보다 조금 더 비싼 돈을 들이면 매일 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미국 기업 스카이트랜(SkyTran)이 ‘자율주행 모노레일(self-driving monorail)’시스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시스템 이름은 회사이름과 같은 ‘스카이트랜’ 혹은 '하늘 택시(Sky taxi)'로 불리며 지상 20~30피트(약 6미터~10미터) 높이의 지대에서 자기(磁氣)를 활용해 최대 155mph(시속 250km)의 속도로 주행하는 공중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스카이트랜의 CEO 제리 센더스(Jerry Sanders)는 5월 4일 Tech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통근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대책이 없었다.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말 그대로 그 위로 지나가는 것”이라며 “스카이트랜은 자동차로 두 시간 걸리는 통근 거리를 10분으로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스카이트랜(Skytran)

스카이트랜은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Mountain View)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5년 간 하늘 택시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Tel Aviv)에서 시범 운행을 마쳤으며 2018년까지 3곳의 이스라엘 도시와 몇몇 미국 도시들로 운행구간을 늘릴 전망이다.

센더스는 “공중 교통시스템은 기차나 지하철 설치보다 훨씬 저렴하고 간단하며 또한 환경 친화적”이라며 “이것이 바로 하늘 택시가 대중교통시스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하로 운행하는 방식은 어디에서든지 킬로미터 당 1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사이의 설치 비용이 들며 지상 시스템 또한 거대한 기반시설 비용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탄소 발자국(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 출처=스카이트랜(Skytran)

반면에 스카이트랜은 킬로미터 당 약 800만 달러의 설치 비용이 필요하며 한 대당 2만5000달러와 3만 달러 사이의 비용이 발생한다. 샌더스는 “하늘 택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3분1의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며 “도시들이 현존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장하고 유지하는 것에 비해 스카이트랜은 훨씬 저렴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트랜의 레일은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지며 운행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하는 자기부상 기술, 즉 전자석을 활용해 차체를 띄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특히 전기 에너지가 불안정한 지역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Tech insider에 따르면 스카이트랜은 최근 나이지리아의 라고스(Lagos)지역에 2020년 까지 첫 정식 주행 트랙을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운송 컨설팅 회사 시스트라(Systra)에 라고스의 교통문제를 해결해줄 방법을 의뢰했고 스카이트랜이 선택됐다.

▲ 라고스(Lagos)의 교통체증. 출처=nigerianstalk.org

라고스는 뉴욕의 맨해튼이나 우리나라의 여의도처럼 섬 형태의 금융 중심가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로 인해 세계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다.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뉴욕과 같은 면적에 인구는 두 배가 더 많은 상태다.

또한 볼티모어와 캘리포니아의 잉글우드 등 미국의 몇몇 도시들이 스카이트랜의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샌더스는 파리의 샤를드골(Charles de Gaulle) 같은 주요 공항들도 스카이트랜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10월 CNN머니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벤처 펀드인 Innovation Endeavors가 스카이트랜에 수백만 달러규모의 초기자금투자(seed investment)를 시작했다.

샌더스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이 같은 투자는 스카이트랜의 시스템이 믿을 수 있는 미래의 교통수단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