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교 산하 위스 연구소(Wyss Institute)의 국제공동연구진이 2~3시간 만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프로토타입 ‘종이 진단기’를 개발했다. 

위스 연구소의 핵심 교수이자 MIT 공대 교수인 제임스 콜린스(James Collins)는 하버드대와 메사추세츠공대(MIT), 캐나다 토론토대학 등에서 모인 연구진들과 팀을 이루어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타액 속에 있는 지카바이러스의 유전물질(RNA)이 닿기만 하면 색이 변하는 종이를 개발했고 국제학술지 '셀'(Cell)을 통해 6일(현지시간)에 공개했다.

종이는 특정 유전물질이 닿으면 단백질이 나와 색이 변하도록 만들어졌다. 원래 노란색인 종이에 지카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닿으면 보라색으로 변한다. 빠르고 쉽게 색을 확인할 수 있어 전문 의료진이 아니라도 확인하기 쉽다고 알려졌다.

검진이 2~3시간이면 끝나고 가격도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혈액이나 타액에서 유전물질을 추출해 이를 실험에 쓸 수 있는 양으로 늘리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그 후에 종이에 반응시키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는 후문이다.

▲ 종이 진단기로 지카바이러스 진단 과정. 출처=국제학술지 Cell

종이 진단기는 프로토타입으로 제품 개발을 위해 성능을 테스트 한 정도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종이 진단기가 원숭이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콜린스 교수는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 같은 보건 의료 위기가 발생해 우리를 더욱 더 연구에 매진하게 했다”며 “최대한 빨리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지 감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스 연구소의 연구팀은 지난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종이 진단기도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