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는 '세계 3대 리그'가 있다. 3대 리그인 즉,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3개의 리그를 뜻한다. 흔히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의 세리에A 정도로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각 나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모이고 그 이름에 걸맞은 흥미진진한 플레이와 팀 간의 팽팽한 경쟁구도가 있어 세계 축구 팬들은 그에 열광한다. 이쯤 되면 읽는 분들은 “왜 야구 기사가 느닷없이 축구 이야기로 시작 하지?”라고 의문을 가지실 것 같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교를 하기 위한 밑밥(?)이었고 이제부터 야구 이야기를 시작할 테니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이야기를 야구로 돌려서, 그렇다면 야구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축구보다는 세계인들에게 대중적 인기가 떨어지는 탓에 축구처럼 모든 이들이 납득할만한 ‘인기 리그’의 구분은 없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말한다. 야구에도 분명히 ‘세계 3대 리그’가 있다고!

오늘 나눌 베이스볼 리뷰 2016의 두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세계 야구 3대 리그’다.

현재 프로야구 리그가 운영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일본·대만·멕시코·이탈리아·캐나다·쿠바·호주·한국·도미니카·푸에르토리코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자국 내 인기, 국제대회 성적, 선수들의 연봉 수준, 구단 운영 시스템 등을 고려했을 때 야구팬들은 대략 3개 국가를 세계 야구를 대표하는 리그로 꼽는다.

▲ 출처=MLB.com

'꿈의 무대'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리그는 전 세계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Major League Baseball)다. 우선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야구 리그다. 1876년 내셔널리그, 1901년 아메리칸리그가 출범해 오늘날과 같은 양대 리그체제를 갖췄다.(최초의 리그는 1872년 출범한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이나 오래 지나지 않아 해체됐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의 공식적인 시작은 1876년으로 본다.)

현재의 양대 리그 체제로 운영된 것이 1901년 아메리칸 리그 출범이후이므로 메이저리그는 장장 115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를 통해 발생하는 연간 수익은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메이저리그를 통해 발생한 총 수익은 95억 달러로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조960억원에 이른다.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는 각각 동부·중부·서부 지역으로 리그를 나눠 지역 리그에 소속된 5개 구단 씩 총 30개 구단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 출처= NPB

'분석야구'의 최강, 일본 프로야구 

1936년 출범된 일본프로야구(NPB, Nippon Professional Baseball)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80년이라는 리그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양대 리그 체제(퍼시픽리그·센트럴리그)가 운영된 것은 1950년부터다.

지역 연고에 따라 나뉜 센트럴리그 6개 팀, 퍼시픽리그 팀 총 12개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두고 경쟁을 벌이며 경기는 정규리그-인터리그(리그 간 교류경기)-퍼스트 스테이지(리그 2위 결정전)-파이널 스테이지(리그 1위, 일본시리즈 진출권 결정전)-일본시리즈 등으로 진행된다.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먼저 야구를 접한 일본은 프로야구를 통해 세이버매트릭스(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한 세밀한 야구 즉, ‘일본스타일’의 야구를 발전시켜왔다. 그로 인한 성과는 메이저리그의 주관으로 개최된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이 1회(2006년)와 2회(2009년)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국제 대회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팀으로 성장한 일본 야구의 힘은 자국 프로야구 리그의 오랜 역사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출처= KBO

달라진 위상, 한국 프로야구 

세 번째 리그는 바로 한국프로야구(Korea Baseball Organization)다. ‘확실하게 그렇다’라고 말하면서 느낌표를 두 개 정도 찍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여기에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3대 리그에 KBO대신 야구를 국기(國技)로 삼고 있는 쿠바 야구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쿠바는 ‘야구 강국’으로 메이저리그에 가장 많은 용병 선수들을 보내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쿠바에는 프로야구 리그가 없다.(정확히는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없애 버렸다는’ 표현이 맞다) 공산국가인 쿠바에서 민간 기업이 수익을 목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쿠바의 아마추어 리그는 4개 리그 16개 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쿠바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세계 3대 리그에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쿠바의 아마추어 리그를 거론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제2회 WBC 결승 진출,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 등 국제대항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야구의 수준을 평가하는 시선도 달라졌다. 야구 전문가들도 과거와 달리 한국과 쿠바 야구 리그에 속한 선수들의 기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또한, 민간 기업의 구단 운영·선수 육성·계약 체계·연봉 규모와 더불어 자국 내 인기 등 프로 스포츠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KBO는 세계 야구 3대 리그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된 이후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결론은, 세계 야구를 대표하는 3대 리그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라고 말할수 있다는 것이다. 

'기-승-전-우리나라 만세!'로 끝난 오늘의 베이스볼 리뷰. 다음 회차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