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100% 모기지 상품이 다시 부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집값의 100%까지 빌려주는 모기지 상품을 내놨다.

이 모기지 상품은 50만파운드까지 빌릴 수 있으며 2.99%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 은행이 받는 5~10%의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가족이나 후견인 한명이 은행 계좌에 집값의 10%를 현금으로 넣어놔야 대출자에게 100% 대출을 해준다. 보증금 대신 보증인을 세우는 셈이다.

바클레이즈 조사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구입자 중 35%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 중 20%는 돈을 갚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증금을 대신 내주기보다 가족이나 후견인이 집값의 10%를 현금으로 넣는 제도를 만든 것이다. 이 현금에는 1.5% 이자가 지급된다. 

이번 바클레이즈의 100% 모기지 대출 여파로 다른 은행들도 이와같은 모기지 상품에 동참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이같은 100% 모기지 대출은 흔했지만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당시 모기지 담보채권 부실로 인해 금융감독 당국은 대출을 옥죄기 시작했고, 지난 2014년 도입한 ‘모기지 마켓 리뷰’에서는 대출시 원금상환 능력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