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향세가 나타났던 음식료 업종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원유, 돈육 전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유제품과 육가공제품의 원가 하락 가능성이 대두된 데다 주류, 라면 등 제품들의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종 반등 가능성↑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집밥‧쿡방’ 열풍을 타고 순항하던 식품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30만원까지 치솟았던 오리온의 주가는 올해 2월4일 104만5000원으로 떨어지더니 등락을 반복하다 4월29일 93만원까지 추락했다. 다만 최근 반등에 성공해 5월4일은 96만9000원까지 올랐다.

농심은 지난 2월4일 47만2000원에서 3월18일 43만6000원, 5월4일 38만4000원으로 주저앉았으며, 지난 2월4일 141만8000원이던 오뚜기는 3월15일 102만원, 5월4일 87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음식료 업종의 부진은 지나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하락폭이 컸던 오뚜기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25.28배로 집계됐다. 농심은 19.89배, 오리온은 24.51배었다.

PER는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적정한지를 판단할 때 활용하며, 통상적으로 업종 평균 PER보다 높으면 고평가라고 평가된다. 최근 음식료 업종 평균 PER은 19.5배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유 가격 인하와 더불어 돼지후지(뒷다리살) 가격 하락으로 유제품, 육가공품의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마련됐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돼지 후지 가격은 올해 1월 kg당 8100원이었지만 최근엔 6000원대로 떨어지면서 전년대비 35%가량 하락했다.

돼지 사육 증가에 따른 공급확대로 가격 하락세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의하면 돼지 사육마릿수는 1031만5000마리로 1년 전보다 34만4000마리(3.4%) 늘었다.

특히 원유 가격 역시 감소 추세에 있다. 원유감산정책시행에 따라 젖소 사육이 줄어든데다 원유 재고분도 감소했기 떄문이다.

우리나라 축가 전체 젖소 수는 40만9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만6000마리(-3.8%) 줄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3000마리(-0.7%) 감소했다. 원유 사용량 역시 올해 1월 17만5894톤에서 2월 166,061로 줄어들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돈육 전지 및 후지 가격 하락에 따라 육가공 사업자 이익 증가 기대된다”며 “원유 재고의 감소는 결국 유제품 사업자의 원유 매입액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원가율 개선을 불러 일으켜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M&A 기대감 반영 필요

M&A(인수합병) 기대감도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중국과 베트남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업체 ‘하이더’를 36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삼양그룹 역시 최근 새로운 CI 선포식에서 ‘2020 비전’을 통해 유망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심은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육가공 수요 개선 및투입가 하락으로 마진 스프레드 확대가 기대되는 동원F&B, 롯데푸드와 합병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따”며 “또 제품 가격 인상 혹은 수출 확대를 통해 견조한 탑라인 개선이 기대되는 오리온과 농심, 하이트진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