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오른쪽 첫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 공사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좌로부터 에스칸다리 바흐만제노정유회사 사장, 라핫 타드비르에너지그룹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출처=대우건설]

박근혜 대통령의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11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이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이란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으로 참여 중인 박영식 사장은 지난 5월 3일 테헤란 현지에서 이란의 주요 발주처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며 석유화학 플랜트, 도로 인프라 등 2건 총 115억 달러 규모의 건설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배석해 우리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먼저 대우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인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 공사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테헤란으로부터 동남쪽 약 1600km, 사우스파 정유공장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860km떨어진 걸프만 연안의 반다르 자스크(Bandar Jask) 지역에 위치한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은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정유 플랜트 신설 공사로 총 예상 공사비는 100억 달러 규모다.

이란 국영정유회사인 NIORDC와 Oil&Gas 전문기업인 타드비르 에너지 그룹이 공동출자한 바흐만 제노 정유회사가 발주처이다. 설계, 구매, 시공과 금융조달을 포함하는 형태(EPC+F)로 추진되는 이 공사를 위해 발주처에서는 지난 4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에 투자의향서(LOI)를 발급했으며 이란 국가 규정에 따라 현지 기업을 추가해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3공구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테헤란에서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총 연장 121Km 고속도로 공사 중 3공구로 헤자르드람에서 마잔 아바드에 이르는 총연장 47km의 터널과 교량을 포함한 고속도로를 설계 및 시공하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15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란의 도로/도시개발부와 모스타자판 파운데이션이 공동 출자한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주식회사가 발주처로 공사비는 발주처의 재원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금융주선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의 진행을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협조공문(Support Letter)을 발급받아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이란 시장 진출을 통해 저유가로 위축된 해외시장에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이란 현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만큼 수익성에서도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한 프로젝트들을 잘 이끌어 빠른 시일 내에 본계약 체결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