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강도 높은 수입 감시 제도를 도입했다. 저가의 중국산 철강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감시 제도를 통해 모은 통계 자료는 EU가 나중에 무역구제조치를 취할 때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4일 코트라(KOTRA) 벨기에 브뤼셀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역외산 철강제품 수입에 대한 감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도는 오는 2020년 5월 15일까지 시행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EU 수입업체들은 철강제품을 수입할 때 물량과 금액을 표기한 감시서류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EU 집행위는 회원국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취합해 역내 철강 수입 추이를 파악할 예정이다.

EU가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회원국들의 철강 산업이 고사할 지경에 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간 유럽 철강업계는 중국의 공세를 제재해 달라고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8억2270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과잉 생산 규모는 3억5000만t이다. EU의 연간 생산량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2012~2015년간 EU의 철강 수입량은 4180만t에서 5500만t으로 32% 늘었다. 제품 가격은 같은 기간에 17% 떨어졌다. 반면 EU의 수출량은 그동안 6230만t에서 5070만t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