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쏘나타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차로 이름 높은 쏘나타와 K5, 최근 신차 효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리부와 SM6를 각각 선봉에 내세웠다.

업체들이 상품성 개선을 위한 노력과 치열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그간 SUV 열풍에 밀려 주춤했던 중형차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각 업체들의 대표 선수들의 경쟁력을 분석해봤다.

▲ 현대차 쏘나타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쏘나타···선택의 폭 넓은 것이 장점

현대차 쏘나타의 가격대는 2214만~3132만원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20일 이 차를 2017년형 모델로 새단장, 상품성을 강화했다. 2017년형 모델에는 영 패밀리 고객을 위한 편의 사양이 집중 구성된 ‘케어 플러스’ 트림을 신설하고, 1.6 터보 ‘스포츠 패키지’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의 가장 큰 장점은 엔진 라인업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중형 세단의 정석으로 불리던 2.0 가솔린 외에도 2.0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터보, 1.7 디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LPi 등을 갖췄다. 사용 용도에 맞는 엔진을 선택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은 셈이다. 연비, 주행감각 등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더욱 강화한 모델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엔진이 많은 만큼 가격대도 다양하다. 2,0 CVVL 모델의 판매가격은 2214만~2901만원에 책정됐다. 1.7 디젤은 2459만~2926만원, 1.6 터보 모델은 2376만~3132만원에 선택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844만~3266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3819만~4169만원에 살 수 있다. (개소세 인하분 적용)

‘쏘나타’ 라는 이름값도 이 차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다. 탄생 30년이 지난 쏘나타는 7세대에 거쳐 ‘진화’를 거듭했다. 2016년4월까지 누적판매량은 783만대에 이른다. 2015년 10만8438대가 팔리며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영예를 안았다. 진정한 ‘국민차’로 거듭나며 상품성을 끊임없이 검증받았다는 뜻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중형 세단으로서 쏘나타를 이용하는 고객의 특성과 선호를 적극 반영한 ‘케어 플러스’ 트림을 신설하고, 전 라인업에 걸쳐 보다 합리적으로 사양을 구성하여 최고의 만족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2017년형 쏘나타 출시는 대표 중형세단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기아차 K5 / 출처 = 기아자동차

기아차 K5,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

쏘나타의 ‘형제차’인 K5는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쏘나타와 같이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2개의 얼굴’이라는 콘셉트로 세련미를 극대화했다. 지난 2015년7월 2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꺼내든 전략이다.

‘듀얼 디자인(Dual Design)’을 통해 ‘디자인의 기아’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2세대 K5는 ‘MX'와 ’SX' 두 가지 외관 디자인을 지녔다. MX는 모던함과 세련미를 추구했고, SX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 기아차 K5 / 출처 = 기아자동차

MX 모델은 ▲헤드램프와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강조한 라디에이터그릴 ▲하단부의 와이드한 인테이크홀과 육각형 모양의 LED 안개등 ▲헤드램프 밑으로 보이는 세련된 에어커튼 등이 돋보인다. SX 모델은 ▲헤드램프와 연결감을 강조하면서 입체적 볼륨감을 살린 라디에이터그릴 ▲가로형 대형 인테이크홀과 무광크롬으로 강조한 삼각형 모양의 에어커튼을 통해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700만~3068만원에 책정됐다.

▲ 쉐보레 말리부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한국지엠 말리부 ‘글로벌 베스트셀링 세단’

한국지엠이 선보인 쉐보레 말리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세단’이다. 지난 4월 사전계약 시작 하루 만에 2000대의 실적을 올리며 중형 세단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차세대 GM 중형 세단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형 말리부는 기존 말리부 대비 93mm확장된 휠베이스와 60mm 늘어난 전장을 갖췄다. 중형차는 물론 준대형 차급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차체 크기를 선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 쉐보레 말리부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신형 말리부는 확대된 차체에도 불구하고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 증가와 진보한 차체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130kg의 차체 경량화에 성공했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채택했다. GM 신형 터보 엔진 라인업의 4기통 1.5리터 엔진은 166마력, 25.5kg.m의 힘을 낸다. 공인복합연비는 13.0km/L로 나타났다.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캐딜락 CTS에 적용된 바 있는 2.0 직분사 터보 엔진은 253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말리부는 새 경량 아키텍처와 함께 개발된 전륜 맥퍼슨 스트럿 타입 서스펜션(McPherson Strut-type Front Suspension)과 후륜 멀티 링크 독립현가시스템을 적용해 향상된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을 실현했다.

▲ 쉐보레 말리부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 말리부는 아키텍처와 디자인, 파워트레인, 섀시 및 안전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변화를 이뤄냄으로써 국내 중형 세단 고객들의 기대를 상회하는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며 “말리부의 압도적인 제품력과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형 말리부의 가격은 1.5 터보 모델이 LS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에 채택됐다. 2.0 터보 모델은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180만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적용)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게임 체인저’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중형 세단 시장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차다. 지난 1월 첫 공개 이후 3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 쏘나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16년 4월에도 5195대가 팔리며 회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미 출시 첫 달 계약대수 2만대를 넘겼다. 르노삼성은 SM6의 돌풍 덕분에 생산라인을 주야간 풀가동하고 있다. 국내 판매되는 라인업은 2.0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하반기 중 디젤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6번째 신규 라인업으로 출시된 SM6는 르노삼성과 프랑스 르노 연구진들이 2011년부터 5년 동안 약 7억 유로의 개발 비용을 투자해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SM6의 부품 국산화율은 약 70%이며, 전량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판매 가격은 2325만~3250만원이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말리부와 SM6 등이 돌풍을 일으키고 쏘나타가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춤했던 중형 세단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