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 하계. 출처=CGV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오는 어린이날은 집에 있기 어려운 날이다. 인기 선물로 꼽히는 '요괴워치'와 '터닝메카드'를 손에 쥐어줘도 나들이 가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외면하기 어렵다. 

교통체증을 동반하는 교외나들이가 부담스럽다면 마침 희소식이 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개봉한 것. 개봉 6일만에 400만 관객 돌파, 극장가 매출점유율 90%를 끌고 가고 있는 인기 영화라면 도심 극장 나들이도 즐겁다. 아이가 12세 이하 라면, 어린이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영화관 처럼 다수가 한 곳에서 조용히 있어야하는 공간에 가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 마음은 편치 않다. 용산구에 사는 최모(31)씨는 "아이들은 크게 반응하고 많이 웃는다. 또 한 곳에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 하다보니, 영화나 공연을 보러가면 나도 모르게 옆 사람 눈치가 보인다. 물론 내눈에는 예쁘지만 남이 내 아이를 인상찌푸리며 쳐다볼까봐 예민해진다. 사실 제대로 영화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럴때 부모가 눈치 볼 필요 없는 '가족형 영화관'은 어떨까. 멀티플렉스 빅3는 모두 '가족형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 친화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키즈 전담 직원이 극장에서 아이를 돌봐 주는 동안 엄마는 밖에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또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아예 마루형 극장을 만드는가 하면, 개인적 공간에서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관 속 작은 영화관도 제공한다. 

극장가 가족형 영화관은 가정의달에 인기가 높다. 업계관계자는 "어린이날이나 가정의달에는 어린이전용관 좌석점유율이 10% 이상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이 돌봐주는 '키즈 전담직원' 덕분에 엄마는 휴식 

CGV는 'CGV하계'와 'CGV북수원'에  어린이와 가족 고객을 위한 키즈 전용 상영관 '씨네키즈'를 운영한다. 씨네키즈의 강점은 키즈전담 직원이다. 키즈전담 직원은 상영관 내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전담 미소지기로, 아이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부모들이 안심하고 밖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CGV 북수원. 출처=CGV

씨네키즈는 영화관, 카페, 라이브러리 등의 공간으로 이뤄졌다. 극장내 모든 공간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시설과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북수원점은 키즈테마파크 '디보빌리지'가 콜라보레이션해 극장내 곳곳에서 '디보' 캐릭터를 볼 수 있고, 하계점에선 어린이 전용 도서와 태블릿PC가 구비돼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커뮤니티룸과 라운지에서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 요리, 교양, 서적 등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신청자에 한해서 생일파티를 위한 공간으로 대여 할 수도 있다. 

극장에는 영화 흐름상 방해받지 않는 정도의 밝기를 고선명 스크린과 함께 밝게 유지해 어린이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관람환경을 조성했다. 또 어린이 체형에 맞춘 소형좌석을 설치하고, 상영관 옆에는 화장실을 자주가는 아이들을 위해 키즈 전용 화장실을 마련했다. 1년 내내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며 소리에 반응하는 아이들을 위해 진동 베이비시트를 설치해 편의성과 재미요소를 강화했다.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영화 보는 마루바닥 극장

메가박스는 '메가박스 수원 영통점'에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 '메가키즈박스'를 만들었다. 이곳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영화관, 도서관, 카페로 구성돼 있다.

▲ 메가박스 수원 영통점. 출처=메가박스

영화관은 온 가족이 거실에 앉아 영화를 보듯이 어린이 전용 소파와 마루바닥으로 구성돼 있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을 고려해 의자의 등받이를 없애고 낮은 박스의자를 마루바닥에 배치했다. 총 2개관(키즈a관, 키즈b관)이 있으며 매일 전체 관람가의 애니메이션과 가족 영화가 상영된다.

'도서관'은 무료로 운영돼 마음껏 동화책 등의 서적을 읽을 수 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롤 샌드위치 만들기','색종이 접기' 등의 다채로운 강연을 1000원~5000원의 소액의 참가비면 참가할 수 있다.

문화공간 내 '카페'에선 어린이음료가 포함된 키즈콤보 등의 먹거리를 판매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유모차 전용 주차장, 물품 보관함, 어린이 전용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으며 가격은 주중, 주말 가격이 동일하게 7000원이다.

영화관 속 작은 영화관, '독립 공간'에서 우리집 거실 처럼 편안하게 

메가박스 분당점 '발코니M'에선 오페라 극장의 발코니석과 같은 독립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은 일반 상영관의 다른 좌석보다 높은곳에 위치한 독립 공간으로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 받지 않고 가족끼리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다.

▲메가박스 분당점 '발코니M'. 출처=메가박스. 

고품질 '스트레스리스'사의 쇼파와 더불어 조명의 온오프 및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무릎담요, 실내용 슬리퍼, 음료,리프레시먼트 캔디 등을 제공해 내집 같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는 가족들과 독립적인 환경에서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씨네 패밀리'를 제공한다. 씨네패밀리는 독립된 공간 내에서 투명 유리창을 통해 스크린을 볼 수 있다.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씨네패밀리. 출처=롯데시네마. 

여기에 독립된 음향 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사운드도 별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안락한 소파와 발을 뻗을 수 있는 스툴 및 담요 등의 편의 시설이 구비 돼 내집 안방이나 거실처럼 사용하면된다. 씨네패밀리는 월드타워 9관 내 2층의 독립된 공간으로 4인실 3곳, 6인실 1곳으로 구성돼 있다.

또 늘어나는 가족관객을 위해 2012년부터 시행된 '엄마랑 아가랑' 이벤트도 지속한다. 매주 화요일 2회차를 관람하는 4세 미만 아기를 동반한 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화관렴과 2000원을 할인해 주는 것.또 아기 생일에는 즉석 사진 촬영 서비스와 엄마에게 무료 영화 관람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