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4월 각각 다른 분위기의 성적표를 받았다. 5개사 모두 수출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동반 부진하며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효과와 개소세 인하 혜택 등의 여파로 대부분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41만2626대 판매···전년 동월 대비 5.5%↓

현대자동차는 2016년 4월 전세계 시장에서 41만2626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5.5% 빠진 수치다. 국내 판매가 5.7%, 해외 판매가 5.5% 각각 줄었다.

국내 판매는 5만9465대로 집계됐다.

승용에서는 쏘나타가 8057대로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5%가 증가한 1309대가 팔렸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점과 맞물려 적극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아반떼 7658대, 그랜저 5165대(하이브리드 1233대 포함), 엑센트 1351대 등이 고르게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DH제네시스가 3423대, EQ900가 2986대 팔렸다. 총 6409대의 실적을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월 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며 “레저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강화와 고객 이벤트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월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9만500대, 해외공장 판매 26만2661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35만3161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가 하락했다. 해외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을 영향으로 판매가 0.2%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기아차 24만1387대 판매···전년 동월 대비 11.4%↓

기아자동차는 2016년 4월 전세계 시장에서 총 24만138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4% 떨어진 수치다. 국내에서 4만8505대, 해외에서 19만2882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신형 K7, 니로, 모하비 등 신차 판매 호조에 주력 RV 차종의 꾸준한 인기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했다.

4월 국내 판매를 이끈 K7은 신형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며 총 5504대(구형 포함)가 판매됐다.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3달 연속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친환경 소형 SUV인 니로는 2440대가 팔려나갔다. 2월에 출시된 최고급 SUV 모하비도 1664대 출고되며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RV 차종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판매는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악화, 국내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감소, 국내 공장의 근무일수 감소 등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25.4% 빠졌다. 해외공장 생산 분도 6.8%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실적이 하락했다.

차종별 해외 판매는 신형 모델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스포티지가 총 4만8897대 판매돼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따. 프라이드, K3가 각각 2만7455대, 2만1624대 팔려 뒤를 이었다.

▲ 출처 = 한국지엠

한국지엠 5만580대 판매···전년 동월 대비 4.1%↓

한국지엠은 4월 한 달 동안 총 5만58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1% 하락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1만39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지난 2004년 이래 최대 4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한달 간 727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2.4% 뛴 성적을 냈다.

이 밖에 중형 세단인 올 뉴 말리부는 지난 27일 사전계약을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사전계약 대수 2000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향후 회사의 내수 실적 상승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완성차 수출은 3만6602대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의 2016년 1~4월 누적 판매대수는 총 20만528대(내수 5만1542대, 수출 14만8986 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최근 출시하자마자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올 뉴 말리부를 비롯 향후 소개될 신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그리고 우수한 고객 서비스로 올해 내수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2만1981대 판매···전년 동월 대비 6%↓

르노삼성자동차는 2016년 4월 2만1981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6% 떨어진 수치다.

내수에서는 8536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이 21.6% 급증했다. 가장 많은 판매를 이룬 모델은 5195대가 판매된 SM6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의 엔진 사양 별 판매 역시 4월에는 2.0 가솔린 GDe 3585대, 1.6 터보 가솔린 TCe 669대, LPG 엔진 LPe 941대로 나타났으나, 내달부터는 변화가 예상된다”며 “지난 3개월 간 SM6 총 계약 대수 2만7000여대 중 TCe 모델 비중이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볼 때,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경우 특히 고급 사양 집중도가 높은 TCe의 판매 비중이 함께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플래그십 세단인 SM7도 지속적인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SM7은 전년 동월대비 62.5% 증가한 59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SM7은 지난 2014년 4월 판매 이래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판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의 4월 수출 실적은 1만3445대로 나타났다. 이 중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1만2999대로 올 해 4개월 동안의 누적 수출 물량이 5만대에 근접했다.

▲ 출처 = 쌍용자동차

쌍용차 1만3462대 판매···전년 동월 대비 7.4%↑

쌍용자동차는 2016년 4월 1만346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7.4% 늘어난 수치다. 내수에서 9133대, 수출로 4329대의 모델을 판매해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티볼리 브랜드가 출시 이후 월 최대 판매실적(7788대)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전년 동월 대비 35.5% 증가한 티볼리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힘입어 쌍용차는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내수판매 역시 출시 이후 티볼리와 동반성장하고 있는 티볼리 에어의 판매(2342대)가 전월 대비 62.8% 증가하면서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9000대 이상을 출고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은 전월 대비로 9.8% 뛰었다. 지난해 5월(4,229대) 이후 11개월 만에 4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신흥국가들의 수요 감소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는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