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학교의 로보틱스 랩에서 휴머노이드(humanoid) 잠수 로봇 오션원(OceanOne)이 개발돼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쪽 바다 100m 깊이에 잠겨있던 선박에서 유물을 건지는데 성공했다고 30일(현지시간)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오션원은 1664년 프랑스 근해에서 수심 100m 지점에서 침몰한 선박 '라 룬(La Lune)'을 수색하고 작은 꽃병을 찾아내 상자에 담아 물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섬세한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오션원은 키 150㎝의 인간형 로봇이다. 얼굴에는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두 '눈'이 있고 몸체에는 물건을 잡았을 때 형태, 무게, 견고함 등을 느낄 수 있는 감지기가 장착된 두 팔이 달려있다. 이 밖에도 몸체에는 컴퓨터, 배터리, 반동 추진 엔진이 탑재됐다.

오션원은 인공지능(AI) 기능이 있어 목표물까지 스스로 거리를 측정해 이동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파도의 세기와 충격 등을 인지해 스스로 방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오션원을 라 룬 선박으로 내려 보내고 모니터를 통해 물속 상황을 읽으며 조이스틱으로 오션원의 두 팔을 조작했다. 연구원들은 조이틱스에 부착된 섬세한 감지기를 통해 마치 자신이 수중탐사를 하는 것처럼 사물의 무게와 재질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인 오사마 카티브(Oussama Khatib) 교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이 바다 위 보트에서 수중의 로봇이 뭘 하고 있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로봇의 움직임이 아주 섬세하게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사람이 갈 수 없는 지역에 로봇을 보내 로봇의 역량과 사람의 지혜와 전문 기술을 연결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달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션원은 '로보-인어'(robo-mermaid), ‘수중의 아바타’등의 별명을 얻었다. 앞으로 오션원은 인간이 가기 어려운 심해 탐사, 광물 채취, 석유 시추, 해난 사고 지역의 인명 구조, 오염 지역 조사 등에 투입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