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9개 금융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성과주의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 노사는 기존 임금체계를 성과주의 연봉제 형태로 개편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체제 개편은 기본급 차등인상률을 3급 이상 간부직에만 최대 2%포인트 격차로 두던 것을 내년부터 4급(과장급)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을 발표하고 모든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예보 노조는 지난 27일 임금·성과 체계 개편안을 앞두고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나 노조원의 62.7%가 반대해 합의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곽범국 예보 사장과 노조 지도부가 개편안 도입에 전격적으로 합의하고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성과연봉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한 것은 예보가 처음이다.

그러나 금융노조에 속한 다른 금융공공기관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산별 협상이 난항을 보이자 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공기관은 지난달 말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고 노사 개별 협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