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1로 전달(68)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1)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전월에 이어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은 소비 등이 늘기 시작하면서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소 걷힌 데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조금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좋아진 모습이었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75로 전월과 같았으나 중소기업은 64로 7포인트 올랐다. 내수기업의 BSI도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한 71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72) 이후 약 1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수출기업은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가 꼽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0%)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월보다 비중이 1.6% 하락했다. 다음으로 꼽힌 불확실한 경제상황도 19.1%로 전월보다 1.3% 줄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도 다소 개선됐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도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한 75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3.5%)과 경쟁심화(15.6%) 등이 1~2위를 차지했으나 전월에 비해 응답비중이 각각 0.1%, 0.5% 감소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다만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8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