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국제 유가가 반등 추세를 보이자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미국 금융시장의 미국채와 한국의 국채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물가연동국고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가연동국고채(TIPS: 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는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수익뿐 아니라 물가상승률 만큼의 추가수익을 보장해 주는 국채를 말한다. 따라서 금리가 올라갈수록 수익(원리금)이 커진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해 3개월에 한 번씩 원리금이 조정되며 만기는 10년이다.

표면 이자율이 연 1.5% 안팎으로 낮지만 물가 상승분만큼 원금이 증가하는 구조다. 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원금을 보장하며, 3년 이상 보유하면 분리과세(33%)도 가능하다.

물가채는 원금과 이자를 물가에 연동해 지급하는 채권이다. 금리와 물가라는 두 가지 변수에 따라 원리금이 달라져 중도 매도할 때나 만기까지 보유할 때의 상환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가격이 움직이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최초 매수할 때의 조건으로 수익이 확정되는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물가채는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분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면 원리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즉, 물가채는 '금리는 안 오르는데 물가가 오를 때' 매우 유리한 자산이다.

물가채가 주목을 받는 이유

현재 세계적인 불황의그늘로 글로벌 총수요가 최저 수준인데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는 추세를 타고 물가지수가 조금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어느덧 35~40달러 수준을 회복했고, 특히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워낙 낮았던 탓에 최근 물가 상승압력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금년 3월 기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0년 지표를 100.00으로 할 때 110.46%으로 2015년동기 109.38% 대비 1.08p 올라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지난 2월 지표 110.76% 와 대비해서는 0.30p 하락했다(표참고)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 상당수 금융자산은 외적인 변화는 없으나 실질구매력이 떨어지지만 물가의 오르내림에 따라 이자가 달리 지급되는 물가연동채는 구매력에 변함이 없는 상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만기일에 물가연동 원금이 채권 발행 액면가보다 낮아져도 정부가 액면가로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장점등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이유로 판단된다.

투자하는 방법은

소액투자자들이 물가채에 투자하기위해서는 증권사에서 중개를 통해 사는 방법과 입찰에 참여하는방법, 은행에서 신탁상품으로 사는 방법, 물가채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등이 있다. 추가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사는 방법도 있다.

펀드는 물가상승분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공제하기 때문에 수익을 깎아먹게 된다. 은행에서 신탁에 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기는 하나 역시 수수료가 개입된다.

판매하는 PB나 전문상담사를 통해 미리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에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매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젊은 투자자들은 HTS방법으로 투자하면 가장 확실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방법이 된다.

모든 투자금융상품을 거래할 때는 예상 못한 보수와 수수료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가입할 때 보수와 수수료를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가연동국고채의 장점

1. 두가지 수익을 함께 올릴 수 있다. 즉 물가상승으로 원금이 증가하는 이익과 채권이자를 정기적으로 받는 수익이다.

2.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다. 정부가 투자원금(액면가)을 보장해 준다.

3. 물가가 상승한 만큼 원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산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여기에 정기적인 이자 수입이 보장된다.

4. 3년이 경과하면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하다(종합금융소득 대상에서 제외)

단점도 있다.

1.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 거래할 때 수수료가 있다.

2. 중도에 환매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3. 10년간 투자해야 하는 장기 투자상품이다.

투자시 유의할 점은

물가연동국고채는 만기가 10년인 장기 투자상품이므로 투자자금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여 장기 투자 계획을 세워 투자해야 한다. 중간에 예기치 않게 중도환매 할 경우가 생기면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하락할 경우 일반 국채수익 보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2014년 말까지 발행된 물가연동국고채는 물가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으나 2015년 이후 발행분부터는 원금 상승분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