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봄이 왔지만 천식과 알레르기 등 봄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황사와 꽃가루, 급격한 일교차 등으로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다. 기침을 하는 경우 보통은 일시적일 때가 많지만 멈추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소아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 천식환자 3명 중 1명 '소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천식환자 3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소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앓고 있다.

천식은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인 기도가 과도하게 좁아져서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의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천식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기도가 과민하게 변화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진 교수는 "천식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요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흔히 감기와 원인 항원의 흡입, 운동, 흡연, 공기 오염물질, 특정한 음식이나 약물, 자극적인 냄새, 날씨의 변화 등이 있다"며 "사람에 따라 증상이 아주 약하게 나타날 수도 있고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DB

◇ 소아 천식, 저절로 낫는다?

'소아 천식은 저절로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를 믿고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기관지 조직 변형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폐 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기관지확장증, 성장장애, 가슴기형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녁에 기침을 자주 하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숨을 쉴 때 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소아의 호흡기는 성인보다 산소교환 능력이 낮고 호흡 근육이 미숙해서 심한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지만, 가벼운 천식을 지닌 소아는 주로 기침만 한다.

또한 천식은 꽃가루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발열이 없고 기침, 호흡곤란 등의 기관지 증상만 나타난다. 보통 발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감기와 다른 점이다.

◇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천식환자는 주변에 있는 여러 환경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주변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인 경우에는 담요나 이불 등을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씩 삶아서 빨아주는 것이 좋다. 맑은 날에는 장롱의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건조제 등을 넣어서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고 가급적 거실에는 카페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천소파도 진드기의 주된 서식처가 되므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수진 교수는 "소아의 경우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 세수하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운동을 하는 것도 천식 치료에 도움이 된다. 격렬한 운동은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악화시키지만 걷기와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은 기도가 건조해지지 않아 기침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