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쌍용자동차

“또 한 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에어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듣고 생긴 궁금증이다. 지난 2015년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소위 ‘대박’을 쳤다. 데뷔 첫해 내수에서만 4만5021대가 팔렸다. 동급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수치다. 회사 전체 실적도 전년 대비 44.4%나 끌어올렸다. 기세를 탄 쌍용차가 2016년 내놓은 카드는 ‘티볼리 에어’다. 기존 모델보다 적재 공간을 늘려 실용성을 극대화시킨 모델이다.

적재공간, 확실히 늘었다

기자가 만난 차는 쌍용차 티볼리 에어 RX 모델. 롱바디 모델인 만큼 차체 크기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40㎜, 전폭 1795㎜, 전고 1605㎜, 축거 2600㎜다. 티볼리보다 전고가 15㎜ 높아지고 전장이 245㎜ 길어졌다. 현대차 투싼 등이 경쟁차종으로 꼽힌다. 단순 크기는 티볼리 에어가 투싼보다 전체적으로 35~70㎜가량 작다.

▲ 출처 = 쌍용자동차

외관 디자인에 티볼리 에어 특유의 엠블럼을 붙여 차별화를 추구했다. 새의 날개 형상을 한 모습이다. 전면부에서는 기존 모델과 큰 변화를 포착하기 어려웠지만 측면에서는 차이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확실히 더 길어진 느낌이다. 티볼리 특유의 투톤 컬러와 어우러져 나름대로의 개성을 표현해준다.

▲ 출처 = 쌍용자동차

축거가 동일한 만큼 운전석 공간에서 차이는 크지 않았다. 운전석 높낮이 조절 등이 가능한 파워시트를 갖췄다. 트렁크의 적재 공간은 기본적으로 720ℓ를 제공한다. 골프백을 가로로 4개 적재할 수 있는 크기다. 현대차 투싼(513ℓ)보다도 넓다. 2열 시트는 60대 40으로 분할 폴딩할 수 있다. 2열을 완전히 접을 경우 1440ℓ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가 상-하로 분류돼 있어 짐을 적재적소에 실을 수 있었다.

스포츠 디컷 핸들, 전용 엠블렘 등이 실내 디자인에 적용됐다. 여성 운전자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매력을 많이 갖췄다. 실제 출시 이후 한 달여간 계약한 5000명 중 43.6%가 여성이었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다.

▲ 출처 = 쌍용자동차

달리기 성능, 안정적이다

티볼리는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지만 티볼리 에어는 우선 디젤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1.6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낸다. 일본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전 모델에 스티어링휠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가 기본 적용됐다. 취향에 따라 노멀, 컴포트, 스포츠 등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핸들의 무거운 정도나 조향감 등이 바뀐다. 가벼운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여성 운전자에게 적합한 옵션이다.

티볼리와 파워트레인이 동일한 만큼 주행 시 내뿜는 퍼포먼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돼 초반 가속감이 훌륭했다. 엔진룸에 이중 구조의 대쉬 패널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 출처 = 쌍용자동차

차체가 커졌지만 달리기 성능은 안정적이었다. 고속과 커브 구간을 걱정했었지만 기우(杞憂)였다. 티볼리 에어는 미끄러지듯 도로를 달렸다. 4륜구동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한 덕분이다. 일반 주행에서는 전륜으로 100% 동력을 전달하다 도로 상황에 따라 후륜으로 동력을 배분하는 구조다.

연료 효율성도 나쁘지 않았다. 4륜구동 기준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13.3㎞/ℓ다. 도심에서 11.9㎞/ℓ, 고속에서 15.5㎞/ℓ의 효율을 낸다. 실연비 역시 큰 무리 없이 나왔다. 연료 탱크 용량은 47ℓ다. 약 4일간 630㎞ 가량 달렸지만 기름이 남아 주유할 필요가 없었다.

실용성을 극대화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차라는 총평이다. 가격은 2106만~2449만원이다(개소세 인하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