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간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밀크시슬(Milk thistle)’이 주목받고 있다. 밀크시슬은 엉겅퀴라고 불리는 국화과 식물로, 여기에서 추출한 ‘실리마린’이라는 핵심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식약처는 밀크시슬을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효과를 인정했다. 

국민 10명중 4명이 영양제를 섭취하며, 1조 5800억원 규모를 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시장은 홍삼을 필두로 단일 성분 영양제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인기가 높으나, 2013년 원료 독점 사용권이 소멸된 ‘밀크시슬’ 또한 주목할만 하다.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밀크시슬은 원료 독점 사용권이 소멸된지 3년만에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에 원료로 사용 됐다. 특히 숙취해소음료에서 많이 사용됐는데, 한국야구르트에서 밀크시슬 알약을 뚜껑에 넣어 출시한 ‘쿠퍼스 프리미엄’은 연 매출 1000억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종합영양제에서 단일 영양제로 바뀌는 추세... 유산균·밀크씨슬 주목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시장도 규모가 커졌다. 종합 영양제, 보약 등 단일 성분보다 ‘어쨌든 몸에 좋은’ 효능멘 강조되던 건기식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단일 영양제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제약업계 헬스케어산업부 관계자는 “건강 지향적 사회 트렌드가 형성되었고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생활습관병의 증가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과 그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다“며 ”영양제도 DIY시대가 온게 아닌가 싶다. 자신의 몸을 진단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단일 성분 영양제를 꼼꼼히 따져서 구매하는 추세가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4년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이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건기식 시장 규모는 1조 5800억원에 달한다. 식약처에 등록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만 250여 개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발표한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건기식을 포함한 각종 영양제를 복용한다.

▲ 2014년 건강기능식품 100억원대 이상 상위품목. 출처=식품의약안전처

현재 출시된 건강기능식품을 주요 기능성에 따라 살펴보면 체중조절, 간 건강, 면역증대, 심혈관, 뼈 건강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만성질환의 발생을 미리 방지하는 질병예방용 제품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피로회복이나 체력 향상을 돕는 건강증진용 제품, 그리고 미용제품이 주를 이룬다.

최근 각광받는 소재는 체중조절용, 장 건강, 간 건강, 면역 증대, 심혈관 건강 관련 제품이다. 식약처가 조사한 2014년 기준 가장 많이 팔린 건강기능 식품을 보면 '홍삼'이 6330억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헛깨나무추출물 등 개별인정 제품이 3173억, 비타민·무기질이 1415억을 차지했다. 요즘 영양제의 대세로 떠오른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은 1388억, 밀크시슬 추출물은 676억원으로 상위 5개 품목에 들었다.

특히 이미 세계 건강기능식품의 트렌드인 프로바이오틱스 외에도 밀크시슬은 빠른 성장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전년 대비 원료별 성장률을 보면 밀크시슬(카르두스마리아누스) 추출물이 128.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13년 원료 독점 사용권 소멸되며 ‘밀크시슬’ 생산 급증

밀크시슬은 술자리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이 주로 구입한다. 밀크시슬에서 추출한 실리마린의 핵심 성분이 간세포 보호 및 간 해독 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 은평구에 사는 나모양(30)은 “최근 직장 내 술자리가 많아져 동료의 추천으로 밀크시슬을 구입했다. 전날 과음하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오후까지 피로감이 지속되곤 했는데 지속적으로 복용하니 나아 진것 같다. 계속해서 복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밀크시슬은 유산균처럼 대중적이진 않다. 2013년부터 개별인정형 원료의 독점적 사용권이 소멸된 지는 채 3년이 안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 에 따르면 10년간 개별인정형 원료의 독점적 사용권 소멸, 피로회복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등 호재로 건강기능식품 생산액 상위 1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생산이 급증한 제품 1위(135억→308억)를 차지했다. 밀크시슬추출물 제품의 경우 개별인정형 원료의 독점적 사용권(3년)이 소멸돼 고시형으로 전환되면서 생산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00억대 브랜드 부터 다양한 영양제에 두루 쓰여 

▲ 출처= 한국야구르트

한국야구르트는 2013년 국내 최초 이중캡이 적용된 ‘쿠퍼스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뚜껑에는 알약 형태의 밀크시슬 260mg을, 병에는 액상 형태의 헛개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추출분말이 2,460m를 한 병에 담았다. 이 제품은 밀크시슬 알약을 뚜껑위에 넣는 기발한 디자인으로 일 평균 10만개의 판매행진을 이어가며 2015년 기준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JW중외제약은 밀크시슬 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인 ‘간

▲ 출처=JW중외제약

에 좋은 복합 밀크시슬’을 2014년에 출시했다. 밀크시슬 추출물 260mg과 함께 체내 에너지 대사와 생성을 돕는 비타민 B군을 함유하고 있다. 또 헛개나무ㆍ영지버섯 추출물 등 프리미엄 부원료 6종을 더해 기능성을 높였다.

일동제약은 밀크시슬엑스 350mg을 넣은 '실리세프 연질캡슐', '리세바플러스 연질캡슐'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출처=일동제약

녹십자는 실리마린과 비타민B 5종을 함유한 복합 간장질환제 '리버플란'을 2011년 출시했다. 리버플란은 주성분인 실리마린이 간세포의 세포막을 안정화시켜 유해물질의 침투 및 세포 내 물질의 유출을 방지하고 생체 내 항산화물질의 농도를 증가시켜 과산화로 인한 세포괴사를 막아준다.

대상웰라이프의 ‘밀크시슬 솔루칸’은 간의 해독기능을 돕고, 유해 물질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해 손상된 간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여기에 헛개나무추출물, 울금추출물, 클로렐라추출물, 비타민 등도 부원료로 첨가돼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이 출시한 ‘식물성유산균 명일엽’은 유기농 명일엽에 풀무원이 독자 개발

▲ 출처=동아제약

해 장까지 강력하게 살아남는 식물성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키고, 밀크씨슬까지 첨가한 유산균 음료다 한 병에 밀크씨슬추출분말 325mg(실리마린으로는 40%)이 함유되어 있다.  

이밖에 숙취해소음료에도 밀크시슬은 단골 원료로 쓰인다. 종근당 ‘헛개땡큐골드’는 헛개나무열매농축액 1,000mg과 밀크시슬추출액, 쌀눈추출물 등 숙취해소에 좋은 원료들의 특장점을 골라 한 병에 모았다. 동아제약은 ‘모닝케어’에 과라나, 갈근, 상엽, 오리나무, 울금, 양파 추출 분말 등 기존 성분에 밀크시슬 추출 분말을 넣어 간 손상을 보호하는 작용도 할 수 있게 했다. 

 

 

[TIP BOX] 간 기능 개선 효능, 하지만 ‘숙취 해소제’와 혼동 말아야

 

밀크시슬이 간에 좋은 성분이다 보니, 숙취해소음료와 일반 영양제에서 고르게 쓰인다. 주로 일반영양제는 밀크시슬의 핵심 성분인 실리마린을 주된 성분으로 사용하며 캡슐형태로 시판되고 있으며, 숙취해소음료에서는 복합성분으로 쓰인다. 단, 숙취해소음료는 시판에 판매되고 있는 음료를 뜻하며, 숙취해소제와 다르다. 

따라서 밀크시슬의 간기능 보호 효과를 '숙취해소' 효과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간 건강으로 인정된 원료들은 인체적용 시험 등을 통해 간 기능 개선 관련 지표의 개선을 확인한 것으로 숙취해소 와는 다르다"며 "숙취해소는 혈줄 알코올 분해를 촉진해 숙취 유발 농도를 낮추는 것으로 아직까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