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더 이상 내연기관이 아니라 인간과 가장 가깝고 큰 모바일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테슬라를 바라보면서 전기차이기에 놀랍기 보다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서 자동차를 재해석하는 모습이 더욱 의미심장한 것이다. 자동차의 스마트한 변신의 가장 핵심적 변화는 자율주행 기능의 진화일 것이다. 음주운전, 졸음운전, 난폭운전과 같은 인간의 일탈적 오류에서 자유케 해줄 기술! 미래에는 인간이 운전하는 것이 불법일 시대도 머지 않은 듯하다.

자율운행 자동차 기술의 가장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차원 입체지도를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벨로다인 이라는 기업을 살펴보자~

미국의 기술기업인 벨로다인(Velodyne)은 레이저와 레이더를 동시에 사용해서 주변 사물에 대한 3차원 입체지도를 구현하는 기술인 LiDAR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센서몸체 내부에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레이저총 64개가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고 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레이저를 360도를 회전하면서 발사하고, 주변 환경에서 수집된 수백만개의 포인트 데이터를 생산한다. 레이저빔이 사물에 반사된 시간을 계산해서 거리정보를 정확하게 계산해내는 것이다.

2005년 미국 DARPA로봇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시작된 연구가 지금은 전세계 자율운행 자동차의기술을 리딩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에 의해 쓰이고 있다. 구글, 포드, 애플, 바이두, 텐센트.

2010년 구글이 자율운행차량을 선보이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 자동차 위에 큼지막하니 달려있던 센서가 바로 벨로다인의 LiDAR제품이다. 지금 이 센서의 크기는 놀랍도록 작아졌고, 성능은 몇 배나 향상이 되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데이비드홀(David Hall)이란 분의 이력이 매우 흥미로운데, 원래부터 자율운행차량 센서를 만들던 사람이 아니라 오디오 분야의 서브우퍼 기술 전문가이다. 1983년 설립이후로 벨로다인이란 회사는 줄곧 저음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서브우퍼를 개발해왔던 것이다. 그러다 2005년 미국 국방부 주최 DARPA 로봇챌린지에 참여하면서 LiDAR기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사업부를 구축한 것은 2007년이나 되어서다. 지금은 자율운행자동차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벨로다인의 LiDAR사업부는 별도 회사로 분사되었고 더욱 커다란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늘 왜 이 기업을 주목하느냐?

바로 이러한 류의 전통 기업의 창조적 진화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의 분야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어우러져서 탄생한 것이 바로 벨로다인 아닐까 싶다. 물론, 미국 국방부의 DARPA챌린지가 벨로다인이 자율주행차량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는 기폭제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조선, 해운산업의 우울한 구조조정 소식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위해서 이러한 사례를 적극 참조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희망은 기다린다고 짠~하고 나타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