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전경련

최근 경제제재 해제로 주목받고 있는 이란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란 진출 유망산업으로는 화장품, 식료품 등 소비재산업이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24일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이란시장 진출을 위한 6가지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인구 8000만의 대규모 내수 시장이자 향후 5년간 건설부문에서 평균 6%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특히 최근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시장 내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한국을 자국 산업화에 적합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기업에게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트너십 강화(Partnership)

보고서는 이란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으로 강화된 수입규제 및 고관세율 회피를 위해 이란기업과의 합작투자 및 현지조립생산을 권고했다. 특히, 합작투자 유망 산업으로 양국의 비교우위를 고려한 자동차 제조와 정유산업을 꼽았으며, 이란기업의 네트워크 및 시장 접근성과 한국기업의 수출 경험과 기술력을 결합한 중동·중앙아시아 등의 제3국 공동 진출 추진을 제안했다.

◆한국전용공단 조성(Exclusive Industrial Park)

보고서에 따르면 재정이 부족한 이란은 외국인 투자 유치의 필요성이 크나, 이를 위한 정부의 관련 제도 및 환경 조성 능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이란 정부의 행정 규제 및 인프라 미구축으로 이란은 2015년 세계은행 기준 기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 189개국 중 119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전경련은 이란정부에 한국전용공단 조성을 제안해 대이란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중동수출기지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란정부의 한국기업 우대 정책을 유도하고, 대 이란 투자애로사항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용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위험방지장치 마련(Risk Management)

이란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이란 핵 개발과 관련한 의혹이 다시 제기될 경우, 제재가 다시 복구되는 일명 스냅백(Snapback) 조항이다. 이에 보고서는 이란과 관련한 국제사회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계약서에 제재 복귀 시 배상금 없이 계약 해지 가능 문구 등을 포함하는 위험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싱 강화(Strengthen Financing)

보고서는 또 이란 진출 시 우리기업의 파이낸싱 역량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따라서 우리기업들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금융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란의 인프라 및 플랜트 발주 물량의 90%이상이 건설기업이 금융조달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공자금융제공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이낸싱 역량이 중요한 수주 기준일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기업은 파이낸싱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기업 및 경쟁국과의 협력(Incorporate)

전경련은 이란 건설시장에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경쟁기업과의 협력을 꾀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중동 고유가시기, 국내건설사들 간 출혈 경쟁으로 저가 수주한 건설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을 경험삼아 이란에서 국내기업 간 과잉경쟁을 피하고, 외국기업과의 치열한 수주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소비재 시장 공략(Absorb Consumer Goods)

끝으로 보고서는 이란이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문화적 특성으로 건강과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 식료품 등 관련 소비재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내 기업이 이란 여성의 피부톤과 취향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인구 1000만 이상의 메가시티(Mega city)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마케팅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