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헬스톡톡] "미래의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주기보다 환자가 자신의 체질과 음식, 질병의 원인과 예방에 관심을 갖게 한다“ 토마스 에디슨의 말입니다. 건강정보, 더 이상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지 마세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건강 관련 궁금증 전문의들을 통해 기자가 직접 해소해 드립니다. 하나의 질병에 한 가지 묘약은 없습니다. 최소 진료과목 2개 이상의 전문의들 답변과 건강정보까지 함께 제공합니다.

 

나른한 봄날의 불청객 '춘곤증'편.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춘곤증 입니다.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이 온 몸이 나른해 지며 잠을 자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아 졸음이 계속 쏟아지는게 특징이죠. 

춘곤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증상입니다.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응답자(612명)의 86.11%가 춘곤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업무 속도가 느려진다’ (40.0%), ‘잦은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20.0%)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비단 업무 분 아니라 졸음 운전까지 확산 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 의하면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매년 600건 이상 발생, 100 건당 사망자 수는 전체사고 치사율의 두 배에 이릅니다. 실제 졸음운전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7%(약 소주 5잔)의 상태에서 운전한 것과 같다고 합니다. 

또 춘곤증은 알고보면 '만성피로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 간염, 당뇨병, 갑상선질환, 빈혈, 암,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는데요. 춘곤증의 원인 및 예방, 만성피로증후군과의 구분에 대해 가정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4인을 통해 들어봤습니다. 

 

[가정의학과]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춘곤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계절적 변화로 인한 생체리듬이 변화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볼수 있습니다. 봄이 오면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져 기온이 올라가는데요, 그러면서 나른해 지고 기존 겨울 동안 적응했던 피부나 근육이 따뜻한 기온에 맞춰가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수면과 일상생활의 패턴이 달라지고 우리 몸 생체 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겨울내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로로 인하 피로가 누적될 경우 춘곤증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신체의 리듬이 회복되는데필요한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신체의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가정의학과, 신경과] 김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김선미 가정의학과 교수

▲ 김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낮에도 참을 수 없는 졸음이 계속됩니다. 질병을 의심해야 하나요?"춘곤증은 계절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만성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20~30초 가량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5번 이상 반복되는 것을 말하는데, 수면 장애 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수면 중 숨을 잘 못쉬게 되면 숙면으로 이어지기 힘들어 오랜 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하더라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낮 동안 계속해서 졸림과 피로를 호소하게 됩니다."

만성피로증후군과 춘곤증은 무엇이 다른가요?

▲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춘곤증과 비슷하지만 단기 기억력 감퇴, 정신집중 장애, 근육통, 인식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을 동반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주로 30~40대에서 나타나는데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적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로 진단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위험 신호 인가요? "만성피로의 30% 정도는 결핵, 간염, 당뇨병, 감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암, 심장병, 류머티스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신호로볼 수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 불안장애,우울증 등의 정신적 원인이나 신경 안정제, 혈압조절약, 피임약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적절한 휴식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했는데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단을 통해 확실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가정의학과] 노혜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노혜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직장인을 위한 춘곤증 개선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 내에서도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게 좋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실내에 있지 말고 밖에 나가 가벼운 산책을 하는것도 추천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도움이 될까요?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신체 활력을 돕는 비타민B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쌀밥보는 현미,보리,콩,팥을 넣은 잡곡밥을 먹는게 좋습니다. 또 비타민C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게 좋습니다."

아침을 거르면 춘곤증이 더 심해지나요? "아침을 거르면 점심에 과식하기 쉬워 춘곤증이 더 심해집니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점심 식사를 할때에는 과식을 하지 않게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낮잠은 얼마나 자야 적당한가요? "밤잠을 제대로 못잤다면 낮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게 춘곤증 개선에 도움이됩니다. 또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휴일에 잠만자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 [TIP BOX] 봄 철, 일교차가 심할때 주의해야 할 질환 

봄과 가을에는 일교차가 심해 한낮의 기온이 영상 15까지 올라가 밤낮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을 웃돈다. 따뜻해서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많이 날 때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질환 (감기): 낮과 밤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고 건

 

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이 잘 생기기 마련이다. 감기는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각종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고 몸을 잘 보호해주면 저절로 낫는 단순한 병이지만 약한 신체에서는 때때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아침과 저녁에는 체온을 보호하고 땀의 흡수가 좋은 긴 옷을 입고,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나 지저분한 장소에서 놀아서 땀을 흘린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게 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피부 가려움증: 봄철의 건조한 공기는 피부가려움증을 비롯한 피부병을 일으킨다. 특히 노인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무척 가렵고 심하면 물집까지 생기는 피부습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건조한 공기와 봄철 꽃가루 때문에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 알레르기나 건성피부인 사람들은 목욕이나 샤워 후에 피부 보습제나 오일을 전신에 충분히 발라주어야 하고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미리 한번쯤 주치의를 방문하여 병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받거나 예방약을 사전에 준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평소 궁금했던 실생활 건강 정보 문의 받습니다 (bming@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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