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10년 새 1억2285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초구는 서울 지역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폭을 보였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 아파트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6년 1분기 4억4214만원에서 2016년 1분기 현재 5억6449만원으로 1억2285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2억1925만원(2006.1분기 8억7685만원→ 2016.1분기 10억9610만원)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마포구 2억1863만원(2006.1분기 3억6799만원→ 2016.1분기 5억8622만원), △종로구 1억9456만원(2006.1분기 3억4872만원→ 2016.1분기 5억4327만원) △은평구 1억9182만원(2006.1분기 2억3754만원→ 2016.1분기 4억2936만원) △중구 1억8746만원(2006.1분기 3억8374만원→ 2016.1분기 5억7120만원) △광진구 1억8116만원(2006.1분기 4억5351만원→ 2016.1분기 6억3467만원) 등 한강이북 아파트 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10년간 2억원 이상 오른 마포구는 상암DMC 개발 호재와 아현뉴타운 등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이 컸다. 종로구 아파트는 희소가치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도심권에 위치해 있지만 새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 최근 10년간 3000가구 정도에 공급에 그칠 정도로 입주 물량이 적었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개발에 힘 입은바가 크다. 2006년 은평뉴타운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원가 공개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편 서초를 제외한 강남권 주요 지역인 강동구, 강남구, 송파구, 양천구 등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서울 물가상승률은 10년(2006년 3월 기준 88.07p→ 2016년 3월 기준 111.89p) 전에 비해 27% 올랐으나 강동구(13.46%), 강남구(9.99%), 송파구(6.24%) 서울 물가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양천구(-0.04%)의 경우는 2006년 대비 소폭 하락해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강을 기준으로 한강이남과 한강이북을 비교한 결과 10년간 서울 아파트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한강이북이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강이북은 2006년(2006.1분기 2억8068만원 → 2016.1Q 4억3754만원) 대비 1억5686만원이 오른 반면 한강이남(2006.1분기 5억7335만원 → 2016.1Q 6억7328만원)은 9993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강남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상승폭을 보였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6년(2006.1분기 9억9407만원→ 2016.1분기 11억7485만원) 대비 1억8078만원 오른 데 반해 강남3구 일반아파트는 1억1069만원(2006.1분기 8억53만원→ 2016.1분기 9억1122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호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간 2억8255만원(2006.1분기 9억5438만원→ 2016.1분기 12억3693만원) 올라 서울 평균 가격 상승보다 2배 넘는 오름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며 줄곧 약세를 보여왔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지난 201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서초구의 경우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최근 3년간 두 자리 수 이상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