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과 로맨틱한 날씨까지 바야흐로 본격적인 웨딩시즌이다. 넓은 웨딩홀에서 수많은 하객 및 친인척들의 축하를 받는 전형적인 결혼식도 있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단계별로 준비하면서 소수의 인원만 함께 하는 이른바 ‘스몰웨딩’도 각광받고 있다. 스몰웨딩의 경우, 예비 신랑신부가 스스로 모든 단계마다 준비해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웨딩 플래너’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웨딩촬영이나 본식 때 입을 웨딩드레스 또한 신부가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대다수며, 드레스 안에 입을 웨딩 속옷도 본인이 직접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웨딩드레스는 원래 서양인의 체형에 맞게 디자인된 것이고, 어깨선이 깊게 파인 디자인이 대부분이라 골격이 작은 동양 여성의 몸매가 돋보이기에 매우 어려운 의상 중 하나다. 동양 여성은 서양인에 비해 키가 작고 가슴선이 밋밋하기 때문에 몸의 굴곡이 살아나는 웨딩드레스를 제대로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스몰웨딩을 준비하면서 드레스를 해외직구를 통해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드레스를 직접 보지 못한 채 적힌 치수에만 의존해 구매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형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드레스가 몸매를 제대로 살려 주지 못하는 경우엔 속옷으로 적당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단, 가장 일반적인 화이트 또는 옅은 크림색의 웨딩드레스는 단색이기 때문에 가슴이 더욱 밋밋하게 보이기 쉽다. 그래서 가급적 가슴을 볼륨감 있게 연출해주는 볼륨업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멋진 연출을 위해 패드 등을 사용해 평소보다는 좀 더 과감한 볼륨업 기능을 노리는 것이 좋다. 어깨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톱 형태의 드레스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어깨끈이 탈부착되는 브래지어를 입어야 한다. 웨딩드레스의 원단이 얇고 부드러운 경우 속옷의 색상이 비쳐 보이거나 레이스, 자수 등의 장식 모양이 그대로 노출되기 쉬우므로, 가급적 피부색과 비슷한 색상에 장식이 적은 심플한 스타일의 브래지어가 좋다.

좀 더 볼륨 있는 몸매를 원한다면 브래지어 외에 보정속옷의 도움을 받아보자. 보정속옷은 입고자 하는 웨딩드레스의 스타일에 따라 준비하면 된다. 가장 크게는 하체 부분이 풍성한지, 혹은 몸에 맞게 피트되는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출처=비비안

하체 부분이 풍성한 에이라인, 벨 라인의 웨딩드레스라면 상체부분 보정에 중심을 두면 된다. 팔꿈치가 닿는 높이의 허리선부터 스커트가 A 형태를 그리며 얌전하게 퍼져나가는 스타일인 에이라인 드레스는 스커트 위의 허리선이 강조된다. 그러므로 웨이스트니퍼를 착용해 허리와 복부를 날씬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스커트 부분이 종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벨 라인의 웨딩드레스는 허리 부분이 짧고 상체가 날씬한 체형에 잘 어울린다. 이런 경우에는 상체 전반을 보정할 수 있는 바디쉐이퍼로 가슴과 복부까지 한꺼번에 보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체가 몸에 꼭 맞게 피트되는 웨딩드레스인 경우는 그야말로 전체적인 보정이 필요하다. 머메이드 라인은 미끈한 꼬리가 있는 인어와 같은 실루엣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온몸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난다. 키가 크면서도 복부에 군살이 없고 동시에 밖으로 드러나는 팔다리가 모두 날씬해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고난이도의 드레스이지만, 몸매를 잘 강조해주기 때문에 동시에 신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전신에 걸쳐 보정하려면, 각 부분의 보정기능을 두루 갖춘 바디슈트가 제격이다. 특히 어깨 부분이 모두 드러나는 톱 드레스 스타일에도 입을 수 있도록 어깨끈이 탈부착되는 바디슈트를 선택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핏앤플레어 라인의 웨딩드레스가 있다. 머메이드 라인보다는 엉덩이 아래 하체 부분이 좀 더 풍성하게 퍼지는 핏앤플레어 라인은 모래시계와 같은 실루엣이 연출된다. 허리선이 잘록해질수록 가슴과 힙 부분의 볼륨이 살아나 더욱 예쁘게 보인다. 개미같이 잘록한 허리선이 도저히 무리라면 반대로 가슴과 힙 부분의 볼륨감을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슴 아래부터 복부를 강하게 조이는 하이웨이스트 거들을 입으면 잘록한 허리선이 살아난다. 또한 그대로 드러나는 엉덩이 부분의 실루엣이 밋밋해서 걱정이라면 힙 패드 거들의 힘을 빌리면 된다. 엉덩이 부분에 들어가 있는 탄성 있는 패드가 한층 봉긋한 라인을 연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