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낮 기온이 오르는 때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겉에 입었던 재킷이나 가디건은 벗으면 그만이지만 아무리 덥고 답답해도 신발을 벗을 순 없다. 맨발로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구두를 신고 있거나 답답한 운동화를 신고 오래 걸어야 할 때면 땀으로 양말이 축축해지기 쉽다. 이렇게 눅눅해진 신발 안은 무좀균이 활개 치기 딱 좋은 곳이다.

무좀균은 땀으로 불어난 각질을 먹고 자란다. 따뜻하고 습한 요즘 같은 날씨야말로 무좀이 발생하기 쉽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사무실에서는 실내화로 갈아 신고, 야외에서는 되도록 통기성이 좋은 운동화나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발가락 양말은 발가락이 서로 달라붙어 있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환기에 도움이 되므로 필요하다면 창피해 하지 말고 꼭 신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즉시 발가락 사이사이를 항균 비누로 닦고 건조하게 말려 관리해야 무좀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좀이 생겼다면 발바닥 전체에 두꺼운 각질이나 발바닥 중간 부위와 가장자리에 작은 수포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무좀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들을 단순한 발 각질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조기에 무좀을 진단받고 치료하지 못하면 전염성이 강한 무좀균이 발톱 밑으로 깊숙이 침투해 발톱 무좀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앞서 말한 증상이 있다면 숨기기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아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무좀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 접촉성 피부염이나 농포성 건선 등도 무좀과 양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무좀균 검사(KOH, 과산화칼륨액도말 검사법)로 진단하거나 환자에 따라 진균 배양 검사, 피부조직 검사를 적용할 수 있다. 무좀을 진단받았다면 항진균제를 처방받아 바르거나 먹어서 치료할 수 있다.

무좀을 제때 진단받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발톱 무좀으로 번지면 발톱 끝부터 노란색, 갈색, 흰색 등으로 색이 변하거나 발톱이 깨지고 부스러지는 등 변형이 생긴다. 심한 경우 발톱이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보통 발톱 무좀을 치료할 때는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매니큐어 형태의 향진균제를 병변에 발라 무좀균이 세포막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여 무좀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먹는 약은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고, 바르는 약은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걸릴 뿐더러 치료율이 매우 낮다. 고혈압, 당뇨, 다른 질환으로 다른 약을 먹고 있는 경우 약물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 주의를 요한다.

기존 발톱 무좀 치료의 한계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최근 각광받는 치료법은 핀포인트(Pinpoint) 레이저 치료법이다. 곰팡이균이 열에 약한 원리를 이용해 레이저 열을 발톱 안쪽 깊숙이 조사해 무좀균을 제거한다. 강한 에너지를 한 번에 전달하는 엔디야그(Nd-YAG) 레이저와 달리, 레이저의 파장을 10분의 1로 잘게 쪼개 통증이나 화상의 위험을 줄여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무좀균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엄지발톱을 기준으로 1회 시술당 5분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편리하다. 증상의 호전 정도에 따라 한 달 간격으로 5회 이상 치료를 반복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