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출족(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휴일이면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막상 자전거를 타려면 주변에 달릴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알려진 곳은 사람이 많아 혼잡하고 다른 곳을 가려니 어디에 어떤 길이 있는지 정보가 없어 발만 동동거릴 때도 있다.
우리 동네 달리기 좋은 자전거 길은 어딜까. 전국 달리기 좋은 자전거 코스 10곳을 소개한다.

서울 한강코스 - 난지MTB체험장

서울 한강코스는 대표적인 자전거 라이딩 장소다. 한강자전거도로 길이는 왕복 92km, 여기에 도림천(6km), 양재천(19km), 중랑천(52km), 불광천(9km), 왕숙천(12km), 청계천(4km), 성내천(8km), 우이천(7km), 안양천(48km) 등 지천을 모두 합하면 약 257km가 된다.

물론 많이 알려진 곳이라 혼잡하긴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구간만 잘 정하면 씽씽 달릴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릴 만한 코스로는 대표적인 4곳이 있다.

난지한강공원∼반포한강공원 16㎞, 광나루한강공원∼반포한강공원 15㎞, 강서생태공원∼난지한강자전거공원 14㎞, 한강공원 상류 순환코스 15㎞ 등이 바로 그곳들이다.

난지∼반포 코스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꼽히며 광나루∼반포 코스는 특히 영동대교에서 동호대교 사이 2.8㎞ 구간이 동해안 7번 국도를 연상시키는 코스로 알려졌다.

강서공원∼난지공원은 새들의 지저귐과 갈대숲, 낙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이며 한강공원 상류 순환코스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출발해 광진교, 광나루 자전거공원, 암사 생태공원, 잠실대교, 뚝섬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그밖에도 한강 남북의 동서 횡단구간인 행주대교∼하남시계(41.1㎞), 방화대교∼구리시계(28.8㎞) 등 70㎞를 달릴 수 있는 일주 코스, 중랑천과 홍제천 등 한강 6개 지천의 자전거도로와 한강변을 모두 달리는 1박2일 코스도 ‘자전거 마니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강코스에서 좀 더 특별한 코스를 원하면 난지MTB체험장을 추천한다. 난지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자전거공원에 산악자전거 전문 마니아뿐만 아니라 초·중급 자전거 입문자들도 익스트림 자전거를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MTB(Mountain Terrain Bike) 코스장이 있다.

폭 4m, 길이 450m 규모의 MTB코스장(산악자전거 체험장)은 평지에 조성된 국내 최초 MTB코스장으로 산의 굴곡과 경사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 점프대, 마운드, 시소외나무길, 웨이브, 자연석 요철, 슬라럼, 나무계단 등 총 7종의 장애물이 설치되었고 어린이자전거교육장과 이색자전거 체험장이 있어 가족 단위로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시흥 그린웨이

시흥시를 흐르는 보통천과 장현천 제방위 농로를 이용하여 조성한 그린웨이(Green Way)는 전원적인 풍경을 간직한 자전거길이다. 거리는 편도 7.5km로 물왕저수지 월미교부터 시작해 연꽃테마파크-관곡지-갯골생태공원까지 코스다. 소요시간은 약 30~40분 정도가 걸린다.

이곳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도심 속 자전거 도로와 달리 농촌의 자연스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지역주민과 자전거 동호회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린웨이 중간에는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앞으로 그린웨이는 월곶, 옥구공원, 오이도로 연장하여 도심에서 바다로의 여행길이 될 예정이다.

양평 280랠리 코스

경기도 양평군에는 7개의 MTB 코스가 있다. 그 중 ‘280랠리코스’는 단월레포츠공원에서 청운면, 양동면, 지평면을 거쳐 280km에 이르며 소요시간은 36시간이다.

대부분 임도를 이용한 산악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나, 주행 중간에 송전탑 설치도로 및 하산도로가 있어 코스 선택에 다소 어려움이 있고, 44번국도 양평군 경계에서 청운면 소재지 방향 4차선 국도의 갓길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양평군은 잘 조성된 단월면 레포츠 공원을 거점으로 중원산, 봉미산, 소리산, 갈기산, 금왕산, 고래산, 삼각산, 비룡산 등 8개 산 능선이 펼쳐지며 대부분 평범하면서도 험난한 산악 MTB 코스가 이어져, 주행을 하면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화천 파로호 자전거 100리길

저수량 10억t을 자랑하는 파로호. 화천군은 2009년 이곳에 자전거 100리길을 개통했다. 이곳은 최근 명품 코스로 입소문이 나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총 42.2㎞ 길이로 3~4시간이면 충분히 돌 수 있어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라이더들로 자전거 물결을 이룬다.

자연이 잘 보존된 원시림을 달리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부교가 설치되어 있어 강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환상의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다.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위라리칠층석탑-화천댐-산천어 월드파크-딴산-화천교-붕어섬-원천초교-아쿠아틱리조트-연꽃단지를 거쳐 화천생활체육공원으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다.


1. 경주자전거길

2. 대전 갑천순환코스

3. 화천 파로호 산소100리길

4. 옥천 향수100리길

5. 제주 해안도로(성산)

6. 남원역 자전거 하이킹

7. 시흥 그린웨이

8. 양평 280 랠리코스


대전 갑천 순환코스

갑천 순환 코스는 대전시 갑천변에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약 26km 구간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엑스포다리에서 출발해 갑천교를 거쳐 다시 엑스포다리로 돌아오는 코스로 초보자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주변의 가볼 만한 곳으로는 엑스포과학공원, 수중보, 둔산대공원, 정부대전청사, 유성온천 등이 있다.

구간은 엑스포교(갑천/우등천자전거도로 3km)-한밭대교 남단(유등천/대전천자전거도로 1.4km)-세월교(대전천자전거도로 1.5km)-현암교(대전천자전거도로 2.3km)-삼천교(유등천자전거도로 4.4km)-유등교(유등천자전거도로 3km)-태평교(유등천자전거도로 3.4km)-삼천교(갑천자전거도로 3.8km)-엑스포교이다.

옥천 향수 100리 자전거길

옥천 향수 자전거길은 금강이 굽이치는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강변과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이 태어난 향수의 고장 옥천의 시문학을 함께 즐기며, 도심의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와 느림이 있는 시골 풍경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길이다.

금강호를 따라 가는 향수 100리길은 초급자들이 쉽게 달릴 수 있는 코스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 KBS TV 1박2일에 방송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거리는 약 56km,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이 정도다. 구간은 옥천역-옥천시내-구읍(벚꽃길)-장계관광지-안내면 인포리-안남면 종미리 강변로-청성면-동이면 석탄리(안터마을)-구읍 정지용 생가·문학관-옥천역이다.

섬진강 자전거길

자전거여행은 곡성의 명소를 아우른다. 읍내에 있는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출발해 섬진강을 건너 고달면의 목동제 연꽃방죽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증기열차 반환점인 가정역까지 달린다. 전체 길이는 13km로 여유를 부리려면 2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구간은 섬진강기차마을(4.7km)-목동제(2km)-고달마을(5km)-두계역(1.3km)-가정역이며 목동제 이후부터 가정역 부근 두계교까지는 비포장 길을 달릴 수 있다. 출발지로 돌아갈 때 증기열차를 이용하려면 접이식자전거라야 하며, 일반자전거는 분해해서 가방에 포장해야 승차할 수 있다.

증기열차는 평일에는 하루 3회 주말에는 5회 운행하고, 시간표는 출발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편도 25분 소요, 요금은 5000원이다.

남원 자전거 하이킹 코스

남원 자전거 하이킹 코스는 여행을 위한 자전거 투어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여행지를 찾는 것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다면 가까운 기차역에서 열차를 타고 남원으로 떠나보라. 남원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원시와 남원역이 협력해 자전거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남원역에서는 약 6개 코스로 자전거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남원역~춘향테마파크 (4km), 남원역~교룡산성(10km), 남원역~육모정 (13km), 남원역~혼불문학관 (16km), 남원역~실상사 (44km), 남원역~뱀사골계곡(51km) 코스가 바로 그것. 남원역에 내리면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안내데스크에서 자전거 이용약정서 작성 후 이용료 1000원을 내고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치면 된다.

천년 고도 경주 자전거길

천년고도 경주는 문화역사관광도시이자 자전거 천국이다. 경주의 주요 역사유적지를 연결해 조성한 경주의 자전거도로는 총 98.5㎞에 이른다.

경주시는 전통문화진흥회, 경주자전거문화유적체험투어단, 신라문화원 등 단체들과 함께 문화유적지와 연계한 다양한 자전거 관광코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경주터미널-흥륜사-재매정-최씨고택-계림-대릉원-첨성대-임해전지-분황사-황룡사지-경주터미널 구간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속으로(10.28㎞)가 대표적인 인기 코스.

그밖에도 낭산의 신비를 찾아서(17.92km), 도심 속의 숨은 유적 찾기(17.13km), 신라통일의 자취를 하이킹으로 찾는다(12.28㎞), 신라의 흥망성쇠를 찾아서(15.17㎞) 오늘의 경주, 하이킹 코스(24㎞) 등도 매력적인 구간이다.

제주도 해안도로와 성산일출봉길

제주도 전역의 도로망은 각 관광지를 연결하고 있어 자전거로 2박3일~3박4일 정도면 제주도를 일주할 수 있다. 해안을 따라 형성된 180km의 일주도로와 해안도로를 포함한 230km는 평평한 편인데다 포장 상태도 좋아 젊은 여성들도 무리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안을 따라 제주도를 한 바퀴를 돌면 지금껏 차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제주의 숨은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사람들의 정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코스로는 성산(1.4km)-성산일출봉(성산항 선박이용, 40분)-우도(2.2km)→성산~김녕해안도로 입구(33.9km)-함덕해수욕장(18.1km)-제주시로 3박4일 일정으로 계획하면 충분히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김은경 기자 keki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