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자동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연비’는 중요한 요소다.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유류비 절감 등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큰 차’만 찾던 시대가 가고 있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효율성과 운전의 재미를 모두 갖춘 소형·준중형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같은 트렌드에 잘 맞는 차가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디젤 세단 SM3 dci다. ‘진정한 연비왕’이 이 차의 별명이다.

유러피안 세단의 감각을 입다

르노삼성은 2016년 초 SM3 dci를 출시했다. 스테디셀링 모델인 SM3에 르노그룹의 디젤 기술력을 결합해 탄생시킨 차다. 디자인의 키워드는 ‘유러피안 감각’이다. 기존 SM3의 세련된 느낌을 그대로 계승했다.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이다. 날렵한 전면부와 큼직한 후면부가 대비되면서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SM3는 부분 변경을 통해 ‘네오’로 재탄생하며 외관이 크게 세련돼졌다. 곳곳에 볼륨감을 살리고 브랜드 특유의 ‘태풍의 눈’ 로고는 더욱 돋보이게 제작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무난하다. 화려한 장식을 통해 멋 부리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내실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내장재 질감은 차량 가격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착좌감도 나쁘지 않다. 시트 조절은 수동으로 하게 해 원가를 절감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20㎜, 전폭 1810㎜, 전고 1475㎜, 축거 2700㎜다. 현대차 아반떼보다 전장이 50㎜ 길고 전고가 35㎜ 높다. 축거는 동일해 실내 공간은 거의 비슷하게 느껴진다. 전고가 약간 높아 머리 위 공간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 최초로 SK 3D 티맵(T map)이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차 안에서 즐기는 SK 멜론(Melon) 서비스를 갖췄다. 와이파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P2C(Phone to Car) 기능 등도 구현 가능하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최강의 효율성

르노의 1.5 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조합했다. 앞서 QM3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검증 받은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낸다.

실용 영역에서 발생하는 토크감이 꽤나 만족스럽다. 가속에서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듀얼 클러치 미션의 가속감도 깔끔하다. 고속에서는 밀고 나가는 능력이 꽤나 우수한 편이다. QM3와 비교하면 코너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인다. 땅에 달라붙은 느낌으로 안정적으로 곡선 구간을 탈출한다.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유로6에 대응하는 친환경 디젤 엔진으로 17.7㎞/ℓ의 연비를 실현한다. 도심에서 16.3㎞/ℓ, 고속에서 19.6㎞/ℓ의 효율을 나타낸다. 실연비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서울 시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계기판에 표시된 실연비는 17㎞/ℓ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 정속구행 구간에서는 24㎞/ℓ를 넘기도 했다. 공차 기준 1305㎏의 차체는 가볍게 도로를 누볐다. 연료 게이지의 눈금은 좀처럼 줄지를 않았다.

고급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등을 탑재했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연비왕’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차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매력을 지녔다. 화려함 대신 실속을 갖춘 차라는 총평이다. 가격은 1980만~20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