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물고기

▲미친 물고기 로고.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미치게 신선하고 맛있는 회가 모두 모였다! 너는 회식(會食)하니? 나는 회식(膾食)한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펄떡펄떡' 뛰고있는 신선한 생선을 잡아다 회를 떠주는 곳이 있다는 소식에 여의도로 향했다.

여의나루역 4번 출구에서 1km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를 탈까 했지만 마침 비도 그쳐 걸어가기로 했다. 63빌딩을 바라보고 쭉 걷다가 오른쪽으로 한 번 커브를 돌자 라이프 오피스텔 빌딩을 발견, 지하1층 식당가에 위치한 ‘미친 물고기’에 도착했다.

▲여의도 미친 물고기 BACK STAGE. 출처=이코노믹리뷰 전지성 기자

미친 물고기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아이디어인 O2O(Online to Offline)로 시작됐다. 싱한 수산물을 더 많은 곳에 전하고픈 노량진 상인들의 마음과 맛좋고 저렴한 회를 먹고 싶은 고객들을 이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앱을 통해 원하는 물고기를 고르면 싱싱한 노량진 수산시장의 회를 집에서 받을 수 있다.

이날 식사장소였던 'BACK STAGE'는 미친 물고기의 메인 서비스인 O2O를 알리기 위한 일종의 플래그숍(대표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점포, 애플스토어 같은 개념)이다. 직접 싱싱한 수산물을 다양한 메뉴로 먹어보고 주문하라는 자신감과 책임감이다.

▲아기자기한 테이블보와 접시.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식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차례로 나오는 메뉴 역시 인테리어만큼 섬세했다. 애초에 큰 규모의 매장 컨셉이 아니기 때문에 예약한 고객에게 맞춤식 서비스가 가능하다. 노량진 수산시장이 인근에 있다는 이점 때문에 예약만 하면 언제든 싱싱한 제철 물고기를 회·튀김·매운탕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예약 시간에 맞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바로 고객이 주문한 활어를 가져와 회를 뜬다. 따라서 사전 예약은 필수다.

▲광어·연어·우럭회 한 접시.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이 날의 메뉴는 해물 요리계의 'F5'! '회'하면 떠오르는 숭어·연어·광어회와 '바삭한' 아나고튀김 및 새우구이, '스페셜'한 전복 마늘구이와 '약빤' 매운탕이다.

한접시 가득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담겨 나온 회는 잠시 이성의 기능이 마비될 만큼 강렬했다. 영롱한 보랏빛 숭어·연붉은 연어·투명 빛깔의 광어회가 그야말로 '때깔'도 곱게 미각을 사로잡았다. 활어회 답게 풍성한 식감의 숭어·입에 녹을 듯 부드러운 식감의 연어·쫄깃한 광어까지 혀 끝으로 모든 감각을 충족시켜준다.

▲스페셜한 맛과 영양 '전복마늘구이'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다음은 전복 마늘구이! 보통 전복은 썰어서 회로 먹거나 죽을 끓이거나 찜으로 먹거나 버터에 구워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소했지만 이름에서부터 뭔가 건강하면서도 맛있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참기름 향이 짙게 배어있어 버터 구이보다 상큼함이 더 했다. 식품 회사에서 상품 기획자들의 아이디어로 처음 레시피(Recipe)가 개발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미친물고기의 강력 추천 스페셜 메뉴다. 레시피는 3단계로 간단하다.

1단계: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잘 손질된 통마늘을 볶아준다.

2단계: 마늘이 노릇하게 볶아졌을 때 손질한 전복 중 내장을 먼저 넣고 같이 볶는다. 내장은 어린이 성장발육과 원기회복에 좋다고 한다.

3단계: 내장을 볶다가 손질한 전복을 모두 넣고 노릇노릇해지는 마늘과 전복을 보며 적당히 볶아주면 끝. 너무 오랫동안 볶으면 전복이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알맞게 볶아진 통마늘과 전복을 한 번에 들고 입에 살짝 넣은 순간, 마늘 향이 전복에 배어 향긋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향은 물론 부드러움과 깔끔함이 함께 전해져 온다.

뒤이어 나온 아나고 튀김과 간장 새우구이도 인상적. 다양한 메뉴를 즐기라는 의미인지 다소 적게 느껴지는 '적당한 양'으로 등장했다. 회감이나 구이로만 주로 쓰이는 아나고가 튀김옷을 입었다. 속은 부드럽고 겉은 사각거린다. 간장 소스에 살짝 저린 듯한 간장 새우구이도 다른 새우구이와 다른 맛을 냈다.

▲아나고 튀김.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새우구이.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미친 물고기의 마지막 화룡점정은 바로 '약빤 매운탕'. 생선회와 함께 매운탕으로 마무리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미친물고기가 자신 있게 제공하는 메뉴다. 갈비와 냉면, 돌솥 밥과 누룽지, 티라미슈와 커피가 찰떡궁합이라면 생선회의 천생연분은 매운탕이 아닐까?

‘약빤 매운탕’의 비법은 단 한 가지! 도미 혹은 우럭 같은 큰 생선 반 토막을 '풍덩' 넣고 야채와 양념과 함께 팔팔 끓이면 된다. 뼈만 앙상한 매운탕과는 차원이 다른 진한 국물 맛을 낸다.

싱싱하고 부드러운 회의 식감과 튀김과 구이의 달콤한 식감을 단 한번에 정리해주는 매운탕. 활어회 매운탕의 장점은 그야말로 깨끗하고 단백한 맛이 제일이다. 갓 잡은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매운탕의 첫 맛은 전통적인 느낌이 강했다. 다소 묵직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어머니의 매운탕 맛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입안이 뜨거워져 온다. 아 이 매운 맛은 뭐지. 하지만 입이 계속 국물을 부른다. 마치 중독된 듯이 계속 부른다. 그 사이 공기밥 한공기는 자취를 감췄다. 정신을 매운탕에 뺏긴 듯 오랜만에 흠뻑 빠져들었다.

▲마무리 '약빤 메운탕'.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직접 싱싱한 노량진 수산시장 표 생선을다양한 요리로 먹어봤으니 다음번에는 앱으로 주문해 집에서 먹어볼 생각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3 라이프오피스텔 지하1층 34호(여의나루역 4번 출구)

▶문의: 1644-2016, 010-9106-2470(여의도 백스테이지)

▶영업시간: 점심 11시~2시, 저녁 6시~10시(여의도 백스테이지)

▶가격: 회 한 접시·아나고 튀김·새우구이 2만원,  전복마늘구이 큰 접시 3만원, 작은 접시 2만원, 매운탕 2~4인 1만2000원, 점심메뉴(오전11시~오후2시): 해물라면 6000원, 문어비빔국수 8000원, 회비빔밥 1만원, 연어덮밥 1만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