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쉴 새 없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의 주요산유국 산유량 동결합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 이유는 세계7위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많은 산유량을 차지하는 쿠웨이트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해 평상시 보다 절반 이상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8달러(1.4%) 하락한 39.78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한 때 37달러 선까지 급락했지만 쿠웨이트의 산유량 급감 소식에 하락 폭을 줄였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27달러(0.63%) 떨어진 42.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랜트유 역시 3달러(7%) 가까이 급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상황이 다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Reuter) 통신에 따르면 쿠에이트 석유공사(KNPC, Kuwait National Petroleum Co)는 현재 파업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생산량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쿠웨이트 정부는 파업 주동자들에게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KNPC의 공급부문 부사장 칼라드 알 아사우시(Khaled al-Asousi)는 두바이의 알 아라비야 텔레비전(al-Arabiya televisio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일 생산량은 파업이 시작된 지난 일요일과 같은 110만 배럴이지만 조만간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오늘 일부 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했으며 협력사들도 생산 증가에 참여하는 등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파업 이전 쿠웨이트의 석유 생산량은 일일 280만 배럴 수준이었다.

알 아사우시는 “우리는 조만간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충분한 수출용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아무 우려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RT뉴스에 따르면 도하 합의가 진행된 지난 17일 7000명이 넘는 쿠웨이트 석유생산 노동자들은 정부의 임금 삭감과 복지혜택 축소에 반발해 파업을 시작했다. 석유생산자 연합 대표 사이프 알 카타니(Saif al-Qahtani)는 “현재 전체 석유 노동자 13,000명 중 절반이 넘는 7000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우리는 생산을 축소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RBC캐피털마켓의 상품전략가 헬리마 크로프트는 “쿠웨이트의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국제 원유시장의 균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따라 유가의 향방은 오리무중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