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은 즐거운 곳이다. 흥이 넘치는 곳이다. 어디를 가든 춤과 음악을 접할 수 있다. 거기에 주변 곳곳에 쉽게 볼 수 있는 우아한 옛건축물들. 사방팔방 볼거리가 넘친다. 음식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게 많아 걱정할 게 없다. 밤하늘의 별과 쏟아지는 네온사인이 절묘한 광경을 연출하는 타이완으로 떠나보자.

타이완의 최고 여행지는 북부지방에 모여 있다. 역사적 유물이 많이 남아 있으면서도 현대시설이 완비돼 있어 여행객이 편안하게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 호수와 폭포, 해변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버스와 기차편이 발달돼 있어 이동에 불편함이 없다.

지우펀 야경.


지구촌 종교 융합된 포용력

수도 타이베이는 고대와 현대가 공존한다. 30년 전만 해도 논밭이던 곳에 유리현관의 고층 업무용 빌딩, 호화로운 콘도미니엄, 현대식 백화점과 가로수가 줄지은 대로가 있는 도시로 변화했다. 멋지게 차려 입은 시민들은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정찬을 즐기고 최신 음악의 멋진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며 국제적인 스타들의 클래식과 현대 음악의 공연에 참석한다.

그러나 중국인의 기질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저변에 깔린 현재의 전통적인 생활과 문화는 관광객에게는 신비롭게 보인다. 오래된 사원에서는 평안을 비는 신도들과 폭죽이 터지는 거리를 다니며 정성스런 종교의식을 갖는 사람들, 수천 년간 사용되어온 한약을 파는 조그만 가게, 전통시장에서 물건값을 깎는 모습 등 시내 여러 곳에서 오래된 문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이베이에는 초소규모에서부터 거대한 사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원이 흩어져 있다. 가장 오래된 용산사는 최고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형적인 타이완의 사원이다. 멋진 건축양식 자체만으로도 둘러볼 가치가 있다. 돌기둥에는 조화를 이루어 꼬여 조각된 용 뒤쪽에 역사적 인물들의 춤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지붕에는 더 많은 모습들과 용들이 장식돼 살아숨쉬는 모습이다.

중국인들은 종교에 관대해 많은 사찰들이 도교, 불교, 그리고 다른 많은 신을 하나의 사원에서 같이 모시고 그 신의 숫자는 점차적으로 늘어난다.

용산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관음, 마조, 관공 등 그 외 각종 신의 참배자들로 인해 항상 북적댄다. 원래 이 사원은 1740년에 건립됐으나 자연재해 혹은 인공재해 등으로 몇 번이나 파괴돼 1957년 중건된 사찰이 현재의 모습이다.

중정기념당은 영웅 장개석을 위한 대만의 가장 인상적인 기념물이다. 그림같이 조경이 잘된 광대한 정원 위에 거대한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이 서 있고 우아한 정자, 연못 등이 배치됐다.

장개석 총통 동상이 본 건물로부터 도시를 바라보고 있으며 1층 전시실에는 사진과 총통 생애의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다. 우아한 명나라식 아치가 정문이며 양측에 두 개의 고전적 건물이 있는데 각각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이다. 두 건물 사이의 광장은 특별한 축제일에 모임의 장소로 활용된다.


문화·예술 향기 그득한 원더풀 시티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은 파바로티와 조흐레이 발레 등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인사들의 공연이 열렸던 곳이다. 국립극장에서는 중국식 혹은 서양식 오페라, 드라마, 발레 등을 공연하고 콘서트홀에서는 연주회나 성악회가 열린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공연이 거의 365일 이어진다. 이 두 개의 건물은 중정기념당 양측에 있어서 그 중국식 건축양식으로 인해 기념관의 멋을 한층 더해준다.

그러나 국립극장과 콘서트홀만이 전부는 아니다. 수십 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또한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고궁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또한 5000년 역사에 버금가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중국 보물과 미술품으로 꽉 차 있다. 62만점에 달하는 박물관 대부분의 전시품은 천년 이상 지난 초기 송나라의 황실에 속했던 것이다.

중국 황실 콜렉션 중 최고의 것들은 모두 이곳 타이완에 보관돼 있다고 보면 된다. 한꺼번에 전시하기 어려울 정도다. 인기 있는 문화재들은 항상 전시되고 있지만 옥, 도자기, 회화, 청동의 보물들은 참관할 때마다 색다르도록 정기적으로 바꾸어 전시한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며 매일 여러 나라 언어로 가이드 투어를 실시하는데 영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박물관 내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며 카메라를 맡기는 곳이 있다 역사박물관은 아름다운 식물원의 가장자리에 위치하였고, 값을 따질 수 없는, 거의 고궁박물관에 버금가는 역사적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타이베이 시립미술관에는 현대 미술을 전시한다. 많은 개인 화랑들은 타이베이 딩하오(頂好)시장 지역에 모여 있는데, 중국회화와 서양화로 세분화돼 있다.

어제의 세계(昨日世界)는 중국 역사와 문화, 신화, 고대인형과 게임, 전통공예, 민속문화 등이 전시되고 있어서 관광객에 멋진 현장감을 준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경극과 다른 공연들이 문화부의 야외무대에서 공연되며 민속예술과 공예시범이 공예부에서 열린다.

중산북로에 있는 그랜드 호텔 근처의 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방된다.

현대 타이베이에서 고대 중국의 체취를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임가화원은 반치아오 교외의 아름다운 오아시스다. 타이완의 가장 고전적인 중국식 정원과 주택의 훌륭한 예이며 지난 시대의 조용한 마을을 생각나게 하는 곳이다.

거의 3에이커에 달하는 정원은 고전적인 중국 정원의 원칙 즉 꽃, 인공산, 바위, 시내와 연못 등으로 자연을 형상화하며 동시에 인공적인 기본요소로서 정자, 탑, 교량 등으로 보충한다.

타이베이의 밤은 매력적이다. 또한 즐거움을 찾는 이는 다양한 형태의 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현지 여행사의 비싸지 않은 야간 시티투어에는 몽골리아 바비큐디너 혹은 연회와 2시간짜리 극장식 식당의 화훼 쇼가 포함된다.

여흥의 선택도 다양해서 피아노 바, 디스코, 쇼핑, 야시장, 찻집, 영화관람 등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다. 최신식 히트작 서양영화 혹은 중국영화는 자막이 있으며 할인도 가능하다.

많은 극장들이 시먼띵(西門町)과 동부상업지구에 집중돼 있다. 타이베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에 영화광고가 시간표와 함께 실린다. 다른 오락으로는 MTV가 있는데 쉽게 말해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다. MTV의 다른 형태로 KTV가 있는데 이는 가라오케로서 TV 스크린에 뮤직 비디오가 나오며 스테레오 반주 속에 노래를 따라 부르는 곳이다.

물가가 비싸지 않으므로 쇼핑도 좋은 선택거리가 된다. 중국 공예품 시장에는 많은 종류의 값싼 수공예품이 많다. 시먼띵의 상점들은 주야로 의류와 신발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딩하오(頂好) 근처의 상점들은 약간 비싼 의류, 보석, 서적과 운동기구 등을 판매한다. 타이완에서는 조그만 상점들이 백화점보다 싸다.

이곳은 타이베이시에서 최초로 형성된 보행자거리로서 각종 대형 쇼핑몰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완니엔(萬年), 라이라이(來來), 청핀(誠品) 등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들은 물론 거리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의류, 신발, 잡화, 음반 등을 판매하는 상점과 버블티나 각종 먹을거리를 진열해 놓고 파는 길거리 음식점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영화관이나 노래방 등 기타 휴식공간과 위락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휴일이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곳 시먼띵 거리를 메운다. 또한 유명 스타들의 사인회와 콘서트 등의 행사도 자주 열려, 영화나 음악 마니아들로 항상 북적대는데 이 역시 시먼띵의 특색 중 하나다.


해 떨어지면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

타이베이는 한밤중까지 밝은 불빛 아래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스낵들을 사먹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에서 물건을 사거나 돌아다닌다.

야시장은 할인 판매를 하며 여러 가지 지방색이 있는 여러 종류의 전통상품, 캐주얼복장, 과일, 스낵과 참신한 제품으로 재미까지 함께 판다. 대부분의 상인은 중국어밖에 할 줄 몰라서 때때로 물건값을 깎는데 종이와 연필까지 동원된다. 여기서는 현지 화폐만 사용이 가능하고 물건의 교환은 불가능하다.

야시장의 단골은 학생들이며 많이 거래되는 품목은 음식, 옷, 그리고 골동품 등이다. 야시장은 스린야시장, 공관야시장, 화서가, 통화가, 송산야시장, 청광야시장 등이 있다.

타이베이에는 술 마실 곳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호프집과 클럽이 쌍성가에 밀집해서 모여 있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이곳 술집들은 청광야시장과 가까워서 술집에서 새로 사귄 친구와 같이 갈 만한 코스다. 맥주집 역시 모임의 장소로 많이 쓰인다. 대부분이 생맥주이며 스낵, 가벼운 식사, 음악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찻집은 송나라시대부터 휴식, 차 마시기, 스낵, 독서, 잡담, 업무상담 등을 하는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지금은 타이베이의 곳곳에 찻집이 있다. 타이베이는 치안이 양호한 편으로 위험하지 않다.

명·청시대 골동품 사냥 또다른 멋

타이베이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양명산 국가공원이 있는데 멋진 폭포, 그림 같은 호수, 계단식 논농사, 화산 분화구,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 등이 있고 봄이 되면 벚꽃과 진달래가 피는 산악지역이다.

등산로를 따라가면 가장 경치 좋은 곳을 볼 수 있으며 2시간 혹은 하루 정도의 이상적인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경관이 좋은 주요 지역에서는 피크닉이나 레크리에이션을 할 수 있다. 이 공원의 야생동물은 양서류, 조류, 나비류, 포유류(원숭이 포함), 파충류 등이 있다.

어촌 담수는 고성(古城),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석양이 아름답다. 타이베이에서 1시간거리에 위치해 있다. 복잡하고 비좁은 거리를 한가로이 거닐면 여러 가지 골동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구식의 조그만 가게가 많다.

조그만 도시의 오래된 마조사원은 놀랄 만한 조각상과 무수한 조각품으로 장식돼 있다. 포트 산 도밍고는 중국인에게 ‘빨강머리 야만인의 성’으로 불린다. 근처의 대만 골프컨트리클럽은 1919년 일본의 지배 중에 건설되었는데 타이완 최고의 골프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 자료제공_ 타이완관광청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