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제수매 ㅋㅋㅋ”, “오늘도 제수매 매일 합니다”, “나도 제수매!!!”, “50개도 일주일이면 끝난다 ㅋㅋ 피크닉 청포도 꿀맛”, “졸업시험도 제수매와 함께”

지난 2월 26일 수원삼성블루윙즈 페이스북은 매일유업 제품 사진들로 도배가 됐습니다. 수원삼성블루윙즈 팬들이 우유를 마시고 댓글로 인증샷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죠. 이들 댓글은 ‘염캡틴과 귀요미 염남매도 함께한 #제수매. 바나나우유 한 잔 합시다. #수원삼성블루윙즈 #염남매 #매일유업’이라는 포스팅에 너도나도 댓글로 인증샷을 달아놓은 글과 사진으로 매일유업의 매일우유, 헬로엔요, 피크닉, 바리스타, 화인쿨, 도마슈노가 인증샷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바로 ‘제수매’ 캠페인입니다. 제수매는 ‘제발 수원 팬이면 매일우유를 마시자’라는 뜻으로 수원삼성블루윙즈의 후원사인 매일유업 제품을 구매하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수원삼성블루윙즈 팬들의 릴레이 캠페인이었습니다.

제수매 캠페인의 시작은 지난 2월 16일부터였습니다. 이 캠페인을 시작한 사람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열성팬인 김진영 씨로 2007년 4인조 락밴드인 ‘세라밴드’로 데뷔한 가수로써 현재는 솔로가수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김 씨는 구단을 지원해주는 스폰서에 대한 보답을 해주고 싶었지만, 스폰서 기업들의 제품은 대부분 고가여서 직접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일유업이 선수 유니폼을 후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매일유업 제품은 팬들이 구매 가능한 제품이라 생각하고 이에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 제수매 캠페인 사진.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 페이스북

제수매 캠페인은 릴레이 형태로 진행되었는데요. 매일유업 제품을 구매해서 인증샷을 남기고 세 명을 지목하면, 다시 지목받은 사람들이 제품 구매 인증샷을 남기고 또 세 명을 지목하는 형태로 2014년에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전 세계적로 퍼졌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와 매우 유사합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SNS를 타고 세계적인 유행을 만들었죠. 이 캠페인 역시 참가자가 세 명을 지목해 ‘24시간 안에 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아니면 100달러를 ALS(루게릭병,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단체에 기부하라’고 요구하면, 지목을 받은 사람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릴레이 스토리를 만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참여자들이 스스로 행동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넘어 스토리두잉(Story-Doing)이 되는 것입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브랜드가 지닌 원형의 스토리에 브랜드 메시지를 담아 스토리텔링이 됩니다. 여기에 브랜드의 행동인 두잉(Doing)이 따르면 스토리두잉이 되는 것입니다. 제수매 캠페인은 이런 스토리두잉입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를 사랑하는 팬들이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스토리로 만들어낸 스토리두잉이죠. 이러한 제수매 팬들의 스토리두잉을 통해 수원삼성블루윙즈는 스토리텔링됩니다. 또 그 스토리텔링은 다시 스토리두잉으로 순환됩니다. 결국 ‘스토리텔링-스토리두잉-스토리텔링’은 계속 순환되며, 이 과정에서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스토리는 팬들에 의해 강화되며 탄탄하게 됩니다. 이것이 팬들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두잉의 힘입니다.

여러분이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에 스토리가 없다면, 스토리두잉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브랜드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작은 행동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 작은 두잉이 의미를 담고 반복이 되면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되고 다시 스토리두잉으로 점점 스토리가 자라날 것입니다. 자, 두잉 한 번 해보세요.